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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장

란샹이 흐뭇하게 웃었다. "맞아. 우리 야야 엄청 착해. 말도 엄청 잘 듣고. 내 인생의 유일한 버팀목이야. 요즘 퇴근이 늦어졌잖아? 그래서 요즘 일부러 집안일도 안 하고 있어. 일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집안일이야. 그거 신경 쓸 정신없어. 손이 없으신 것도 아닌데 뭐. 알아서 하시겠지. 그래서 요즘 엄청 뭐라 하셔. 집에만 가면 싸운다니까. 옛날에는 돈 안 번다고 뭐라 하시던데. 이제는 더 트집 잡을 것도 없겠지. 여긴 물가도 싸서 살만한데 뭐. 이제 뭐라고 트집 잡나 보자." 온연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벌써부터 그랬어야 했어. 너한테 뭐라고 하면 당신네 아들 찾아가라고 해.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바라는 게 뭐 그렇게 많으셔? 맞다. 우리 계속 배달시켜 먹잖아. 계속 그렇게 먹는 것도 몸에 안 좋을 것 같고… 그래서 가게에서 만들어 먹을까 하는데. 번갈아서 만들어 먹는 거 어때? 식비는 내가 댈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란샹은 직원들이랑 상의를 해보더니 온연의 말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란샹의 얘기를 들어준 것뿐인데… 온연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점심. 목정침이 걱정됐던 온연은 집으로 돌아갔다. 목정침이 아직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온연은 집으로 들어섰다. 식탁 위에 놓여있던 라면은 이미 비워졌다. 그릇도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살짝 열린 안방 문 사이로 침대에 누워있는 목정침이 보였다. 아직 집에 있었다… 온연은 안방 문을 두드리며 담담하게 물었다. "점심 뭐 먹을래요?" 목정침은 예상하고 있었다. 온연이 집에 들어올 거라는 걸. 그래서 오전 내내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무거나." 온연은 냉장고를 둘러보았다. 채소가 좀 남아있었다. 그녀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채소로 아무거나 만들어냈다. 그녀는 만든 음식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가게로 돌아갔다. 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온연이 만든 음식은 맛이 없었다. 도무지 목정침의 입맛에는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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