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말했잖아. 날 떠나게 하고 싶으면 목정침한테 얘기하라고. 나한테 얘기해도 소용없어. 그리고 지금 똑똑히 얘기해 줄게, 난 안 떠나! 목정침 내 남편이야. 우리 이미 결혼했어." 그녀가 나지막이 소리쳤다. 그녀는 몸을 돌려 눈보라 속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얼굴에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런 방식으로 만날 바에는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나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등 뒤에서 빵-하는 경적소리가 울렸다.
진함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가 신경을 끄고 가던 길을 가려는데 갑자기 차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진락이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사모님, 타세요."
온연은 의식적으로 이미 말라버린 눈물을 닦고는 뒷좌석으로 쳐다보았다. 적막한 목정침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 타자 그녀의 몸이 점점 원래의 온기를 되찾았다. 그녀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그에게 말을 걸었다. "강연연이 내 이복동생인 거 알고 있었죠? 이것도 복수에 포함 되는 건가요?"
목정침이 담담히 대답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차 안에는 죽은 듯한 고요함만이 맴돌았다. 얼마 뒤 온연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목정침, 갑자기 너무 밉다…."
밉다니, 그녀가 처음으로 용기 내 말을 꺼냈다.
목정침은 기다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어둠 속이라 그런지 그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미워해도 상관없어."
목가네로 돌아온 온연은 아래층의 욕실에서 샤워를 끝내고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정침도 자신의 방에 있는 전용 욕실에서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머리가 살짝 젖은 채로 습관적으로 창가의 의자에 앉았다.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같은 침대에서 잔다는 걸 생각하자 온연은 조금 긴장되었다. 낮의 일까지 겹쳐져 그녀의 마음이 더 혼란스러워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진정되지 않았다.
라이터 소리가 방안에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하지만 방안에서는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온연은 목정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손가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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