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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장

붉은 옷의 여자는 눈이 휘둥그레 졌고, 전지의 뒤에 선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비서의 신분이었고, 목걸이 역시 여성 고객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려던 것이었다. 진몽요는 이런 방식으로 전지에게 선물을 받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곧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번에 전병은 내가 다 먹었어. 그니까 목걸이는 없는 걸로 하자. 난 목걸이 살 수 없어, 너한테 받을 수도 없고.” 온연은 가방에서 검은색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내 카드로 계산해, 내가 살래.” 전지는 자신의 카드로 계산하기를 고집했고, 진몽요의 반발과 비꼬는 어투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계산을 하는 동안 전지는 또 다른 목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목걸이도 같이 포장해줘요.” 진몽요는 돌연 자극이라도 된 것인지 포장된 목걸이를 바닥에 떨구며 반박했다. “전지, 지금 너 돈 많다고 자랑해? 이러면 마음이 좀 편해져? 예전에 내가 너한테 돈 쓸 때도 이랬다고, 그치?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였어? 그래서 지금 두배로 돌려주는 거야?!” 전지는 입을 꾹 다물더니 곧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런 거 아니야, 네 오해야. 너가 좋아하니까 선물하는 거, 그게 다야.” 모욕적인 느낌은 너무나 선명했다. 헤어질 때의 장면이 아직도 생생했다. 진몽요는 호흡을 가다듬더니 다시금 냉정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 돈은 이미 나한테 다 갚았잖아. 우리는 다 정리된 거야. 너 돈 많다고 과시할 거 없어. 지금 나는 빈털터리 신세지만, 우리 관계랑은 아무 상관없는 거야. 그 목걸이는 다른 사람 선물해.” 말을 마친 진몽요는 몸을 돌려 그곳에서 벗어났고, 온연 역시 급히 그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붉은 옷의 여자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괜찮아.” 전지는 떨어트린 목걸이를 주워 올리고는 진몽요가 떠난 쪽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방금 그 사람, 누군지 모릅니까?” 이는 데스크의 직원에게 한 말이였고, 직원은 그저 멍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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