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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장

이리는 온연은 슬쩍 쳐다보았다. “제가 이 일을 완벽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들통이난 거예요. 저는 진짜 하기싫 었는데 큰형 분께서 부탁하신 거예요. 이유는 물어봤는데 말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제가 어렵사리 제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임 씨집안에서 도와주셨는데, 저희 집이 경제 조건이 좋지 않아 잘리고 싶지 않았어요. 수입이 없으면 엄마한테 욕만 먹거든요. 어차피 큰형분의 한 마디면 저를 자를 수 있을 테니, 저도 방법이 없었어요.”   임립은 실망한 듯 말했다. “제가 집이랑 사이가 안좋고 앞가림도 못해서 이주임조차 못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저 못 믿으세요? 그래, 좋아요. 원래 비상 그룹 떠나면 이주임도 같이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인연이 아니었나 보네요. 이번 일은 큰형을 도왔으니, 큰형이 책임져 주길 바라야겠네요. 여기는 이제 그쪽 필요 없으니 당장 본사로 돌아가세요.”   이리는 고개를 숙이고 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말했다.”죄송합니다…제가 대표님의 믿음을 저버렸네요.”   임립은 짜증이 난 듯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리는 묵묵히 물건을 챙긴 뒤 회사를 떠났다. 온연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일의 결말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혀 죄책감을 느끼거나 이리를 동정하지도 않았다.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이리가 떠난 후 임립도 자리를 비웠다. 많이 화가 난 모습을 보니 큰형을 찾으러 가는 듯했다. 온연은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녀는 목청침에게 문자로 일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한 후 시간 되면 경소경보고 임립한테 가보라고 말했다. 혹시라도 그가 큰형이랑 싸울 때 경소경이 옆에 있으면 큰일은 안날 테니 말이다.   목청침이 요즘 들어 너무 바빠서 문자에 답장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답장이 왔다.”OK.”   그 날 임립은 다시 회사에 오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다시 기를 펴고 회사 사람들에게 내일부터 회사는 둘째 형이 운영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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