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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장

온연이 자조적으로 웃어 보였다. “그 사람은 나한테 줄곧 그래왔어요.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요, 그 사람의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같이 지낸 지 이미 10년이 더 되었는데… 아마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네요.” 모닝은 그녀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동정해왔다. “내가 봐왔던 것에 따르면, 정침씨는 그냥 화가 나서 그렇게 말했던 걸 거예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여자로서 말 해주자면, 정침씨 말에는 큰 진심도 없었을 거예요. 전에는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안 믿었거든요. 심지어는 멜로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당신이 가짜 임신이나 다른 수를 써서 결혼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믿음이 가네요. 오히려 그 사람이 당신과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한 거였죠?” 온연은 어딘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뜻 이예요?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말 했는데, 저희 둘 사이에 감정이 있다고 느껴져요?” 모닝은 고개를 들어 별이 몇 개 박힌 적막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잠시동안 생각을 거친 후 에야 입을 열었다. “당신, 목정침이 그 쪽을 부양하고, 그 쪽과 결혼한 게 정말 단지 당신을 노리개 삼으며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정말 그런 거였다면, 그 사람은 당신이 상상도 못 해봤을 악랄한 짓들을 벌여왔을 거 예요. 게다가 한 평생 당신을 가지고 놀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밑진다는 것도 말도 안 되고요. 이쯤 됐으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거의 다 반어일 거예요. 당신이 그 사람을 안 사랑한다고 말 한 후예야 노발대발 한 거죠? 그 사람이 원하는 건 당신의 사랑인데 무슨 가족애를 따져요?” 모닝이 계속 말을 이었다. “제가 만약 당신이라면 이렇게 답답하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사람이 만약 사랑을 원한다면, 그 성격으로는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정말로요. 내가 그 사람한테 마음이 움직였던 건 사실이예요. 그래서 뒷조사까지 해 봤는데, 난잡한 사생활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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