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0화
돌아가는 길, 어르신은 예군작을 잠시 응시하다가 물었다. “어제 저녁에 계속 병원에서 지키고 있었던 거야? 수술동의서에 서명도 네가 했고?”
예군작은 귀찮은 듯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네.”
어르신은 흐뭇한 얼굴이었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나 보구나. 그 아이는 그래도 네 친자식이니, 네가 아무리 독해도 친자식은 안 잡아먹겠지. 내 유일한 바램은, 너랑 청곡이랑 앞으로 잘 사는 거야. 아이가 생겼으니 너도 어느정도 마음을 잡았겠지. 과거에 너가 누구였는지는 잊어버리고, 지금 네가 누군인지만 기억해.”
......
하늘이 어두워질 때쯤, 예군작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실 앞으로 걸어왔을 때, 아택이 복도에 앉아 있자 그가 물었다. “여기서 뭐해?”
아택은 민망한 듯 말했다. “사모님이… 수우중이셔서요. 평소에 의사 선생님이 상처 부위 검사도 하시고 그래서 제가 안에 있기가 좀 그렇네요.”
예군작은 문을 열고 들어갔고, 국청곡은 살짝 옆으로 돌려서 수유를 하고 있었으며, 아주머니가 다가와서 말했다. “사모님께서 젖이 잘 나오셔서 사다주신 분유도 거의 쓰지 않았어요.”
국청곡은 민망해했다. “아주머니, 그런 얘기는 하지 마세요…”
아주머니는 장난을 쳤다. “두 분은 부부이신데, 부끄러워하실 게 뭐 있어요? 도련님 같이 바쁘신 분께서 병원에서 보살펴 주시는 걸 보니 두 분 감정이 꽤나 깊으으신 것 같은데요.”
국청곡은 고개를 들어 예군작을 보았다. “고마워요.”
예군작은 이 한 마디가 왠지 모르게 거슬렸다. “뭐가 고마운데요? 내가 병원에 와서 의무를 다하는 게 고마운 거예요? 좀 더 나은 말없어요? 그렇게 말하니까 꼭 내 애가 아닌 것 같잖아요.”
새벽이 된 뒤, 예군작은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깼고, 국청곡은 아이를 달래며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이미 수유도 했는데 왜 아이가 우는 거죠?”
아주머니는 아이를 안고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괜찮아요, 원래 다 이래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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