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9장
그녀는 안도한 뒤 예군작을 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쪽에는 숨기지 못 할 거예요. 어차피 이미 아이를 낳았으니 더 이상 숨길 것도 없죠. 애초에 할아버지를 위해서 일찍 아이를 낳으려고 한 수술이잖아요. 우리 가족한테는… 나중에 퇴원하고 말하는 게 좋겠어요.” 그녀는 가족들이 알게 되면 병원에서 난리칠까 봐 걱정했고, 그 많은 사람들이 올 걸 생각하니 악몽과도 같아서 그녀는 당장은 조용한 걸 원했다.
예군작은 고개를 끄덕였고 핸드폰을 꺼내 아이 영상을 어르신에게 보내며, 아이가 일찍 태어났다는 걸 알렸고, 어느 병원인지도 알려줬다. 영상을 찍을 때, 그는 그제서야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아이는 그렇게 예쁘진 않았다. 피부가 다 빨갰으며 마르고 작았고, 하나도 하얗지 않았지만 그는 아이가 못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어르신은 이 일을 안 뒤, 전화로 그를 욕할 겨를도 없이 재빠르게 병원으로 달려왔다.
국청곡과 아이를 보자, 어르신의 흐릿한 눈은 눈물이 고여있었다. “청곡아, 왜 할아버지 말을 안 들었어? 너랑 아이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잖아… 왜 굳이 일찍 낳은 거야?”
국청곡은 웃었다. “할아버지, 저랑 아이는 멀쩡하게 잘 있잖아요. 괜찮아요, 오셔서 아이 안아보실래요?”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 “난 보기만 하면 돼.” 그는 지금 제대로 걷는 것도 못 했고, 매일 침대에 누워있거나 휠체어에 앉아있기만 해서, 양팔에 힘이 점점 다 빠진 상태라 작은 아이를 안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아택은 아이를 안고 어르신 앞으로 왔고, 어르신은 뚫어져라 아이를 1분동안 쳐다본 뒤 웃으며 물었다. “이름이 뭐야? 남자 애야 여자 애야?”
예군작은 이런 감동적인 상황이 싫어서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이 급해서 이름은 대충지었어요. 예선예예요.”
이름을 듣자마자 여자아이인 걸 알았지만, 어르신은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좋다, 좋아, 너무 좋네. 여자 아이도 괜찮지. 그런데 여자 아이는 나중에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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