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심개는 온연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목정침을 만난 일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괜찮아. 오늘은 좀 늦었다. 일단 이 정도만 하자. 몽요 너는 어머님이랑 같이 있어 드려."
진몽요가 한숨을 쉬었다. "우리 엄마 원래 저러시잖아. 네가 몰랐던 것도 아니고. 아빠 저렇게 돌아가신 거 아마 몇 년이 걸려도 진정 안되실거야."
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 일 생기면 연락해."
말이 끝나자 그녀의 눈에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보였다 그녀가 이미 외워버릴 정도로 익숙해진 차 번호였다. 목정침의 차였다…
잠시 멍 때린 사이에 진락이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핸드백을 받아들었다. "사모님, 가시죠."
온연은 목정침이 여기에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심개와 진몽요를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락을 따라 차에 탔다.
차 안, 목정침은 읽을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왜 여기에 있는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그는 창밖으로 스쳐지나는 건물들을 보고 있었다. "왜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건데?"
그녀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녀는 한참을 침묵하고 나서야 대답했다. "몽요네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전 그냥 일처리 해주러 온 거예요."
목정침이 계속 따져 물을 줄 알았는데 그가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진중이 죽었으니까 돈은 안 갚아도 돼."
그의 말에 온연은 얼어버렸다.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그녀가 말했다. "몽요가 안 갚을 리가 없어요. 몽요네 어머님 밑으로 엄청 큰 빚이 있어요. 부부 공동명의라 아빠가 돌아가셨어도 갚아야 할 거예요."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밑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어려있었다. "안 갚아도 된다고 했잖아. 너도 계속 심개 만나려고 이유 찾지마. 스캔들은 이미 충분히 많아. 적당히 해. 나는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아."
목정침이 왜 갑자기 사람 좋은 일은 했는지 그녀는 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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