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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장

다음 날, 온연은 평상시처럼 회사에 출근했다. 목정침은 시차를 아직 적응하느라 일어나지 못해서, 그녀를 데려다 주지 못 했다.   회사에 막 도착하자 서양양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제시카라는 여자 고객이 언니가 자기 개인 디자이너가 되어 달라고 찾아왔어요. 드레스가 필요하다면서 아침 일찍 왔는데 지금 엄 매니저님이랑 같이 계세요. 꽤 큰 고객이신지 엄 매니저님이 이렇게 고객한테 애쓰는 건 처음 봐요.”   온연은 대답을 하고 게스트룸에 가보려던 순간 서양양이 또 붙잡았다. “언니, 조심하세요. 그 제시카라는 분 만만치 않아 보여요.”   온연은 웃었다. “걱정 말아요. 그럼 사람 안 만나 본 것도 아니고, 정 안되면 다른 사람 찾으라고 하죠 뭐.”   게스트룸에 들어오자 엄 매니저는 온연을 얼른 끌어당겼다. “제시카씨, 찾으시던 디자이너가 온연씨 맞죠?”   온연은 예의바르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제시카씨. 제가 온연입니다.”   제시카는 딱 봐도 기가 세 보였고, 서양적인 얼굴에 나이는 30이 넘어보였다. 보톡스를 많이 맞았는지 피부가 탄탄했고 몸매와 분위기도 고급졌다. 그녀는 유창하지 않은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역시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고 목 사모님은 정말 예쁘시네요. 목 선생님께서 역시 보는 눈이 있으세요.”   온연은 경계심이 들었다. 상대는 그녀를 디자이너로 보는 게 아니라 그녀가 목 사모라는 신분을 들먹이며 목정침의 얘기까지 꺼내자 뭔가 이상하다고 여겼다. 이때 그녀는 제시카의 귀에 마침 목정침이 자신에게 선물하려던 귀걸이를 발견했다. 이 사람이 목정침이 출장가서 만난 그 여자 고객인가?   그녀는 이제야 이해가 됐다. 이 사람은 드레스를 맞추러 온 게 아니라 자신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온 거였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말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시간 되시면 저희 드레스에 대해서 얘기 좀 나눠 볼까요?”   제시카의 시선은 온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고 그녀를 훑어보는 느낌이었다. “좋아요. 엄 매니저님, 별 일 없으시면 여기 안 계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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