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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장

이 날 저녁은 그 누구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 했다. 특히 경소경은 진몽요가 없으니 거의 잠에 들 수 없었다.   둘째 날 아침, 문 소리를 듣자 그는 진몽요가 온 줄 알았는데 문을 열어보니 하람이었다. 그는 실망한 눈빛이었다. “어쩐일로 오셨어요?”   하람은 임산부에게 필요한 용품들과 영양식품을 챙겨서 왔고, 생기 있는 얼굴을 보니 기분이좋아 보였다. “당연히 내 며느라랑 손주 보러 왔지. 몽요는? 아직 안 일어났어? 이번주에 너희가 안 오니까 어쩔 수 없이 내가 왔지.”   이게 바로 설상가상인가? 마침 진몽요가 없을 때 하람이 찾아왔다. 경소경은 당황했다. “그 사람… 없어요. 온연씨 집에 있어요.”   하람은 그의 표정과 말투를 보고 잘못된 걸 알았다. “싸웠어? 어제 저녁에 집에 안 왔단 말이야? 소경아,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하기 싫은데, 임산부랑 싸워서 좋을 게 뭐가 있어? 너 남자가 그정도도 몰라? 가, 가서 애 데려와.”   경소경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안 가요, 그 사람 진정되면 다시 얘기할 거예요. 지금가도 돌아온다고 안 할 거예요.”   하람은 그의 뒷통수를 때렸고,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어이가 없어서 “엄마, 저랑 그 사람 일 신경쓰지 마세요. 다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하람은 못 믿었다. “그때 누가 결혼하고 싶어서 한 거야? 너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한 결혼이잖아. 근데 이게 무슨 태도야? 내가 널 무시하게 만들지 마. 자기 여자 하나 제대로 간수도 못 하는게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거야? 누가 너보고 집에 담배 피래? 임산부는 담배 맡으면 안돼. 나가서 펴. 너가 데리러 안 갈 거면 내가 갈 거야!”   하람이 나가려 하자 경소경이 붙잡았다. “엄마! 예군작이 전지예요.”   하람은 그대로 멈췄다. “뭐라고 했어? 그게… 말이 돼?”   경소경은 곤란한 듯 말했다. “정말이에요. 제가 이미 조사해 봤는데 그 사람은 몽요씨만 보고 돌아온 거예요. 지금 일이 좀 복잡하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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