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3장
임채미는 살짝 울먹였고 이게 진심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몰랐다. “그런 말 그만해요. 나한테 일부를 준다니요? 4천만원으로 밥 값 하라고요? 난 정말 저 사람을 사랑했는데 나중에 나한테 그런 대우를 하니까 기분이 안 좋아서 이유를 묻고 싶었어요! 난 그저 이 사람의 상황을 가족에게 알리고 마지막 순간만큼은 가족들이 모였으면 했던 건데 잘못됐어요? 괜히 트집 잡지 말아요.”
온연은 임립 때문에 속상해서 눈시울을 붉혔다. 임립은 가족들에게 알리는 걸 제일 싫어했는데 임채미가 가족들을 다 데리고 왔고 그건 결국 재산분할 때문이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 마셨다. “임채미씨, 난 임립씨가 다 죽어가는데 당신이랑 입씨름하기 싫으니까 얌전이 있어요. 아니면 나도 가만히 안 있어요!”
임채미는 옆에 있던 가족들을 보며 자신을 대변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자 묵묵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온연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아이를 안고 조용히 기다렸다. 약 1시간 정도 지나자 응급실 문이 열렸다. 모든 사람들은 동시에 일어나 의사 주변을 둘러 쌌고 의사는 이 광경에 깜짝 놀랐다. “다들… 뭐하시는 거예요?”
목정침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됐나요?”
의사는 정신을 차렸다. “환자분은 원래부터 위암 말기셔서 예전 결과를 저희가 검토를 해봤지만 다들 대충 상황은 아실겁니다. 이건 단순히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병이에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우선 지금은 응급처치를 했지만 일시적이에요. 최대한 병원에 계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서 제때 대처를 할 수 있으니까요. 더 미뤄봤자… 며칠 안 남으셨기 때문에 가족분들도 마음의 준비를 해두세요. 저희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병원에서 제일 듣기 무서운 말이 “최선을 다 했다” 라는 말이다.
목정침은 임립의 운명이 이렇게 정해졌다는 사실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선생님,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돈은 상관없으니까… 제발 뭐라도 해주세요…”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유감스럽게 말했다. “너무 늦었습니다.”
임립은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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