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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화

처음에는 다리를 다친 줄 알고 움찔했는데 자기 상처가 아니었다. 여름의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춰보니 여름의 아랫도리와 이불이 난리였다. 아무리 자신이 경험이 없다고 해도 이건 생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번 생리 이후로 이제 겨우 20일 정도 지났는데 왜 또 왔지?’ 순식간에 하준의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지난번 그것이 생리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그때가 딱 가임기인데. 그러면 그때 생리가 아니었던 건가? 그러면 그 피는 어디서 난 거지?’ 하준은 그때 해변 바위에서 미끄러져 생겼던 상처를 생각했다. 한군데가 이상하게 무엇에 찔린 것처럼 깊었던 것이 기억났다. 여름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하준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 여름은 깨어나서 곧 자기 몸의 이상을 발견했다. 생리였다. 날짜를 따져보니 확실히 맞았다. 속옷을 버린 것을 하준이 발견하지 못했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쨌거나 오래는 속일 수 없을 터였다. ‘뭐라고 말하지?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일찍 왔다고 하나? 아, 모르겠다. 일단 씻자.’ 여름은 일어나다가 소파에 앉아 있는 거대한 모습을 발견했다. 우아한 다리를 포기고 해를 등지고 있어 모습이 역광이라 모호하게 보였다. 여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좋지 않은 예감이 몰려왔다. 하준이 두 손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모으는 것이 보였다. 또렷한 두 눈이 차갑게 굳어 있었다. “자기 살을 찔러서라도 생리를 가장하고, 또 그걸 덮기 위해 바위에서 굴러떨어지고… 꽤 애썼어.” 여름은 눈을 내리깔았다. 이미 하준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데 변명해 봐야 소용 없다. “내 사랑을 받으면 마음대로 나에게 사기를 쳐도 되나?” 하준이 일어섰다. 싸늘한 모습이 침대 가로 걸어왔다. “생리 중이니까 나는 당신을 전혀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야. 믿어져?” 여름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냉랭하게 맞섰다. “생리 기간에 관계를 가지지 않는 걸 무슨 은혜로 생각하지 마. 웃겨, 정말.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생리 기간에 여자랑 관계하지 않아.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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