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940화

해변 별장을 떠난 뒤 송영식은 답답한 마음에 이주혁을 불러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최하준이 있었다. 굳은 얼굴에 위 아래로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마치 저승사자 같았다. “넌 왜 왔어?” 송영식은 이제 최하준이 너무나 눈에 거슬렸다. 느릿하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하준이 송영식을 쳐다봤다. 이주혁이 얼른 끼어들었다. “너한테 무슨 일이 났다니까 걱정 돼서 왔지. 우리가 어려서부터 같이 컸는데 이제 와서 여자 하나 때문에 이럴 일이냐?” “그게 보통 사람이냐? 지안이라고!” 송영식이 쏘아붙였다. “최하준, 결국 지안이가 지금 저렇게 비참하게 된 것은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으면 우리 집에서 그렇게 반대하지도 않았을 거야. 지안이가 얼마나 착한 애인지 알아? 내가 잘못을 했는데도 걔는 내가 잘 되기만 바라는 애라고.” “그래?” 이주혁이 안경을 추어올리며 하준과 시선을 나누었다. “걔가 뭐라고 하는데?” 하준이 궁금한 듯물 었다. 송영식은 답답한 마음으로 식구들에게 당한 협박을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지안이는 날 탁하기는커녕 내 회사만 걱정하더라. 내가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건 바라지 않는대. 날 위해서 우리 식구들에게 잘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거야. 정말 마음씨가 얼마나 착하냐. 그런 애를 아껴줄 줄을 모르다니, 최하준, 이제는 후회가 되지? 흥,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 없어.” “……” 하준의 눈썹이 꿈틀했다. 예전 같았으면 하준도 송영식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함께 감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백지안에 대한 감정을 접은 상태라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송영식이 완전 멍청이로 보였다. 송영식에게 아무 것도 없어지면 백지안이 아니라 누구라도 송영식과 결혼하고 싶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백지안은 그런 송영식이 마음에 안 들면서도 말할 때는 마치 송영식을 위해주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백지안의 무서운 점이었다. 이제 송영식을 보고 있자니 예전의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에는 백지안의 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