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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화

전수한이 공손하게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만 이건 저희 쿠베라 집안일이니 끼어들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어르신께서 너희들에게 영식이에게 손대고 좋다고 하셨단 말인가?” 하준은 믿을 수가 없었다. 맞아서 피투성이가 된 송영식이 분에 차 악을 썼다. 강여름이 우리 할아버지에게 일러서 이간질을 한 게 틀림없어!” 하준의 눈에 노기ㅏ 어렸다. ‘강여름, 감히 이런 비열한 짓을….’ 전수한이 냉정하게 말했다. “어르신께서 만약 대표님이 반항하거든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끌고 오라 했습니다. 더 이상 집안 망신을 시킬 수 없다고요.” “할아버지가 정신이 어떻게 되셨나…?” 송영식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뒤에 있던 몇몇이 송영식의 복부를 가격했다. “정신은 대표님이 차리셔야겠습니다.” 전수한이 싸늘하게 경고했다. “작은 어르신 대선이 코앞이라 집안사람들이 하나같이 언행을 고르며 대선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는데 지금 대표님만 걸림돌입니다. 그저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시다니….” 그렇게 말하더니 손짓을 했다. 쿠베리어 멤버들이 전광석화처럼 송영식을 들어 차에 태웠다. “더는 시끄럽게 하지 않고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전수한이 굽신 인사를 하고 갔다. 전성의 눈에 하준의 어두운 얼굴이 들어왔다. “회장님….” “그냥 둬. 확실히 영식이네 집안일이니까 우리가 멋대로 손을 대서 지룡과 쿠베리안에 큰 싸움을 일으킬 수는 없어.” 하준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쿠베라는 나라 안에서 한 손에 꼽을만한 그룹은 아니다. 그러나 쿠베라는 배후가 매우 든든했다. 한동안 쿠베라는 몸을 낮추고 송태구를 대통령 만드는 데만 집중해 왔다. 그래서 재계에서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니 정말 붙으려고 든다면 쿠베리안도 지룡에 쉽게 무너질 정도의 수준이 아닐 터였다. 어쨌거나 강여름이 쿠베라에서 아끼는 송영식에게 이렇게 손을 대게 만들 정도로 도발을 했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웠다. ‘대체 뭘 어떻게 한 걸까? 이제 나랑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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