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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화

백윤택은 정신을 차리고 와락 임윤서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임윤서는 깔끔한 업어치기로 백윤택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 바닥이라는 것이 시멘트였기 때문에 백윤택은 오장육부가 다 아팠다. “이게….” “아직도 입이 살았어?” 임윤서가 다리를 들어 발길질을 하려고 했다. “오빠!” 백지안의 안색이 변하더니 달려들어 임윤서를 저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름이 한 벌 더 빨리 그 앞에 섰다. “옛 원한을 좀 갚겠다는데 뭘 또 끼어들고 그러시나?” 여름의 깔아보는 듯한 말투에 백지안은 울컥했다. 백지안은 백윤택에게는 관심도 없었으나 어쨌든 남매인데 코앞에서 맞고 있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자니 괜히 자기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았다. “지안아, 빨리 경찰 불러, 최 회장, 송 대표 불러!” 백윤택이 악을 썼다. ‘저게 대체 외국에 나가서 뭘 하고 돌아다녔길래 주먹이 아주 쇳덩어리 같네. 아파서 죽을 뻔했잖아.’ “야, 이 씨! 두고 봐, 내가 사람 불러서 손 봐줄 테니까. 어디 재주 있으면 도망쳐 보시지, 내가 몇 명 불러서….” “거 주둥아리 더럽네.” 임윤서가 달려들었다. 공원묘지에 백윤택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백지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얼른 휴대 전화를 꺼냈다. 하준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요즘 자신에게 유감이 있는 듯한 하준을 떠올리고 결국 송영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름은 굳이 막지 않았다. 그저 팔짱을 끼고 백지안이 다급히 전화를 거는 꼴을 보고 있었다. 이때 공원 관리인이 뛰어왔다. “뭐 하시는 겁니까? 싸움을 하려거든 다른 데 가서 하세요.” 백지안이 막 입을 열려는데 임윤서가 입을 막고 ‘응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죄송합니다. 이 인간을 보니까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멀쩡하던 우리 삼촌이 이 인간 때문에 화병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우리 삼촌 아들인데요. 우리 삼촌은 겨우 50대였다니까요.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아세요? 제가 몇 년 전에 외국 나가고 나서는 성묘 한 번 안 왔던 인간이었어요.” 백윤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해명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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