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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화

“너도 눈치 챘니?” 최란이 씁쓸하게 웃었다. “네가 보이에는 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니?” 최양하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3년 전, 하준의 정신병원 사진이 유출된 일로 모두가 추동현을 의심했을 때도 자신을 의심했을 때 최양하만이 자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믿었었따. 나중에 그 사진이 추신 쪽에서 흘러나왔다는 정보가 들어왔을 때에야 최양하는 그것이 추동현이 벌인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겉보기는 유해 보이고 세상사와는 등지고 사는 분인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나 최양하가 아무리 물어도 추동현은 정확하게 답을 해주지 않았었다. 그 동안 최양하가 FTT에서 온갖 멸시를 당했지만 추동현은 도와주겠다는 소리 한 마디 없었다. 최양하와 보내는 시간보다 추성호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다. 추신에 갈 때마다 그쪽 식구들은 겉으로는 최양하에게 잘 해주기는 했다. 그러나 한번은 삼촌에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어 주주로 참여하고 싶다고 했더니 삼촌은 그 프로젝트는 별로 돈이 안 돼서 외주를 부었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삼촌은 그것을 외주를 준 것이 아니라 자기 아내 쪽 조카에게 넘겼던 것이다. 친조카보다 조카를 더 챙긴 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명절이라고 추신에 갔을 때 할머니 가방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탕을 보고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해놓고서는 나중에 할머니가 몰래 추성호에게만 주는 것을 본 적도 있었다. 최양하도 어엿한 손자인데 말이다. 나중에 최양하는 그것이 다 자기가 최 씨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신이 국내 제2의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안에도 최양하는 추신에 조금도 가까워지지 못했던 것이다. “어머니, 저는 정말 아버지 친 아들이 맞나요?” 별안간 최양하가 물었다. 최란은 흠칫하더니 무거운 표정이 되었다. “네가 아버지 아들이 아니면 누구 아들이니? 네 엄마가 밖에서 다른 사람이라도 만났다는 말이니?” “그런 뜻이 아니고요. 아, 뭐. 그냥 해본 말이에요.” 최양하는 그러더니 자리를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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