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화
“그러면 사건 해결이군요.”
경찰이 떠나려고 하자 임윤서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건 단순한 강도 사건이 아니라고요. 누군가가 사적인 복수를 위해서 고용한 놈들이에요.”
“됐어, 윤서야. 경찰에서는 아무리 조사해도 배후를 찾아내지 못할 거야.”
여름이 임윤서를 말리고 경찰을 보냈다.
“백윤택은 돈을 써서 놈들을 샀을 거야.”
임윤서가 분노했다.
여름이 냉랭하게 웃었다.
“그렇겠지. 사람이라는 건 발전하기 마련이거든. 백윤택이 이제는 아주 나쁜 짓을 말쑥하게 해내네. 전에는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다녀서 최하준에게 뒷수습을 시키더니 이제는 저 혼자서도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네. 심지어 자기는 뒤로 쏙 빠지기까지 했어.”
“그러면 이제 여울이 복수는 어떻게 할 거야”
임윤서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천천히 하자고. 천천히 하겠지만 결코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야.”
여름이 하늘이를 임윤서에게 부탁했다.
“나 잠깐 나갔다가 올게.”
“엄마, 어디 가요?”
하늘이 불안한 듯 물었다.
“먹을 것 좀 사가지고 금방 올 거야. 동생 잘 보고 있어.”
여름은 몇 마디 어르고는 병원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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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해변 별장.
하준이 아침을 먹고 나자 백지안이 하준의 양복을 외투를 들고 내려오며 부드럽게 웃었다.
“시간 이른데 같이 병원 가줄래? 나 주사 맞으러 가야 하거든.”
백지안은 요 며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매일 배란유도제를 맞았다.
하준은 그 말을 듣고 복잡한 심경으로 백지안을 쳐다보았다.
“우리 아직 젊은데 이렇게 급히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지 않아? 결혼하고 해도 늦지 않잖아?”
“준, 나 이미 젊지 않아. 얼른 아이를 갖고 싶어. 그래서 너랑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 아픈 건 하나도 겁 안 나.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참아낼 거야.”
백지안이 따스하게 하준의 팔을 잡았다.
“… 그래. 같이 가줄게.”
하준은 미안한 듯 눈을 깔았다.
‘내가 지안이에게 손을 못 대는 것만 아니면 지안이가 이 고생을 해가며 시험관 아기를 할 필요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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