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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화

“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 엄마가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서유인이 고개를 흔들며 열심히 변호했다. “유인아, 그만 하거라. 나도 다 알아보았다.” 서경재의 분노가 폭발했다.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 네 엄마는 감유한의 옷을 막 잡아 당기고 있더란다. 백주대낮에 창고에서 말이다! 경찰에서 감유한에게도 물어보았는데 둘은 4~5년 전부터 그런 관계를 시작했다고 하더구나. 매달 평균 한두 번은 만났는데, 호텔, 차 안, 야외에서도 만났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은 서유인은 얼굴이 백지장이 됐다. 서경재는 점점 흥분해서 완전히 이성을 잃은 짐승 같은 모습이 되었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곁에 있는 모든 물건을 집어 던졌다. 두 눈에 잔혹한 빛이 가득했다. “날 무시하는 거야. 내내 나 같은 병신을 우습게 알았던 거지.” 서경재는 자신의 두 다리를 마구 내리쳤다. “나는 위자영을 위해서 강신희까지 죽였는데! 위자영 때문에 식구들 모두와 맞서고 오명을 뒤집어 썼는데, 나한테 감사하기는커녕 날 도구로 이용해 먹었어.” 서유인은 깜짝 놀랐다. “가…강신희를 아빠가 해치웠다는 게 사실이에요?” 서경재가 복잡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나는 네 엄마를 좋아했다. 하지만 네 엄마는 서경주를 사랑해서 죽어도 서경주와 결혼하고 싶어했어. 난 네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내가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래서 서경주와 네 엄마가 같이 하룻밤을 지내도록 만들었지. 사실 그날 밤 서경주는 네 엄마를 건드리지도 못했따. 하지만 네 엄마는 아이를 가져서 서경주와 결혼하고 싶어 해서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어.” 서유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엄마는 정말 미쳤어….’ 서경재가 한탄했다. “기상국에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태풍의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가 일부러 태풍이 몰아치는 시기에 강신희에게 전화해서 형님이 외국에서 술에 취해 사람을 다치게 만들어 놓고 계속 강신희의 이름을 부른다고 말해서 강신희가 당장 그곳으로 무리해서 달려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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