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화
여름은 말하는 사람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우스운 것은 그 사람이 왕 이사라는 점이었다.
“성은 왕인데 태도는 비굴하기 그지 없네요?”
여름이 비웃었다.
왕 이사는 흠칫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부끄럽고 화도 났다.
“무슨 뜻입니까? 내 말이 틀렸습니까? 다정하고 예쁜 사람 좋아하는 건 인지상정 아닙니까?”
“3년 동안 나가 있었더니, 남 불행 기뻐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지금 이 이사회를 누가 소집했는지는 잊지 마시죠.”
여름이 싸늘한 말투로 일깨웠다.
이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하준이었다.
다들 임을 꾹 다물었다.
“백지안 씨, 지금 나가주시죠. 심하게 대하기 전에.”
여름이 싸늘하게 경고했다.
“그리고 하준 씨가 말 안 해줬나 본데, 나라도 지금 당신 처지가 어떤지 따로 말해줘야 하나요?”
백지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백지안은 여름과 하준이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름이 본처 신분을 밝히고 나면 자신은 순식간에 불륜녀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만다.
“아, 알았어요. 갈게요.”
백지안이 일어서 불쌍한 척을 했다.
여름은 이사의 적대적인 시선은 무시했다.
“아, 이사장 명의로 알려두겠는데, 백지안 씨 해고입니다. 오봉규에게 업무 인수인계 끝나면 나가시면 됩니다.”
“너무 하군요.”
구 이사가 불만을 표했다.
“우리도 백지안 해고안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 회장도 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해야지.”
이사들이 바로 호응했다
“다들 최 회장이라는 뒷배에 기대고 싶으신가 보군요.”
여름이 이사를 하나하나 돌아보았다.
다들 입을 꾹 다물었다.
“뭐, 그렇다면 내가 당신들 뒷배와 통화를 좀 해야겠네요.”
여름은 하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안에서 하준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이사가 모두 쉿쉿 거리느라 바빴다.
‘전 부인 번호도 저장이 안 되어 있다니 백지안을 대하는 태도와 너무나 다르잖아.’
입구까지 갔던 백지안도 걸음을 멈추더니 한껏 득의양양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데도 여름은 별로 화난 기색도 없이 담담하게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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