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화
-이해가 안 가. 위자영이 서경주 동생과 먼저 잤다면 서경재랑 안 사귄 이유는 뭐고, 왜 굳이 강여름을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 건데?
-이해 안 가지? 서경재는 반쪽짜리라 벨레스에서 상속권이 없었거든. 벨레스는 줄곧 서경주한테 힘이 있었어. 신지는 원래 별 볼 일 없었는데 서경주와 결혼하면서 지금은 재벌 대열에 들어섰지.
-3년 전에 서경주 대표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였다며… 위자영하고 서경재 짓 아니었을까?
-3년 전에 내가 그런 소문 올렸다가 욕 바가지로 처먹었잖아…
“…….”
“아아악, 강여름 이게!”
위자영이 히스테리컬하게 소리 질렀다.
추성호도 이를 갈았다. 강여름은 이미 자신들의 수를 예측한 게 분명했다.
사실 서유인이 서경재의 딸인 걸 알았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서유인이 벨레스를 물려받으면 천천히 벨레스를 삼킬 작정이었다.
강여름의 출현은 그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
발자국 소리가 주차장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강여름이 차 키를 꺼내 누르자 앞에 세워져 있던 흰색 스포츠카가 라이트를 번쩍였다.
“강여름.”
뒤에서 갑자기 최하준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경주가 바로 뒤돌아 여름의 앞을 막아섰다.
“내 딸에게서 떨어지게.”
하준은 들은 체 만 체하고는 여름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연회장에서 전국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여름이 보여준 차분하고 결연한 태도는 너무나 뜻밖이었다.
오늘 밤을 위해 여름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전국의 재벌이 다 모인 이런 자리에서 서경재, 위자영, 서유인의 진면모를 다 까발리다니….
‘오늘 밤 연예계 스타들도 많이 와서 라이브 진행하는 방송도 많았는데… 그 바보들은 그것도 몰랐겠지. 이제 신분과 체면을 최고로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세 사람과 관계를 끊으려 할 거야….’
비즈니스에서 관계, 인맥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강여름은 힘들이지 않고 그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정말 탄성이 나왔다.
여름에 대한 하준의 기억은 아직도 3년 전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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