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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화

하준은 그래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뉴스에서 보니까 이런 데서는 더러운 기름을 쓴다고 하던데요.” “……” ‘아니, 돌았나? 덩치만 좀 작고 제대로 차려입지만 않았어도 내가 발로 차서 내쫓는 건데.’ “못 믿으셔도 할 수 없죠. 정 그러면 다른 집으로 가시죠.” 주인이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다. “아, 뭐 그럴 것까지는 없고, 우리 와이프 먹을 것은 기름을 새 걸로 바꿔서 튀겨 주십시오.” 하준은 주인이 직접 기름을 다시 바꾸는 것을 확인했다. “두 마리 주문하셨던데, 아주 두 번째 것도 시름을 또 갈아서 튀겨 드릴까?” 주인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물었다. “아,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 녀석 먹을 것은 아까 버린 기름에 다시 튀겨서 줘도 상관없습니다.” “……” ‘뭐야, 이거? 정신이 나갔나?’ 하준은 그제야 가뿐한 기분으로 침착하게 테이블로 돌아왔다. “자기야, 내가 자기 먹을 치킨은 새 기름에 튀겨 달라고 했어. 아주 맛있을 거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여름은 헛웃음이 나왔다.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둥이들아, 이제 다 너희들 덕분이네.” “……” 최양하는 ‘킥킥’ 웃었다. “아빠가 어떤지는 몰라도 우리 조카들, 삼촌이 많이 예뻐해 줄게.” “최양하, 넌 가만있어. 내가 지금 할 말 많은데도 꾹 참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라.” 하준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제가 뭘요? 솔직히 옛 연인들이 오밤중에 집에는 안 가고 술집 룸에 들어가서, 뭐? 치료? 하하하! 난 그런 치료는 보도 듣고 못 했네. 형님, 조심하시라고요.” 최양하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넌 아직도 그 소리냐? 의사마다 다 자기만의 치료 방식이 있는 거야.” 최하준이 짜증스럽게 말을 받았다. “좋아요. 형님은 당당한지도 모르지. 하지만 백지안도 형님에게 100%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최양하가 어깨를 으쓱했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이런 소리 안 해요. 네, 나도 쓰레기였으니까. 하지만 난 와이프가 임신을 했다면 다른 여자들하고는 무조건 거리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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