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화
여름은 복잡한 시선으로 최양하를 흘깃 쳐다보았다. 최양하가 이렇게 마음에 든 적이 없었다.
최양하도 여름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이 시선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자 하준은 갑자기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이때 백지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오늘 치료는 여기까지만 하지. 준, 아내 분 모시고 일단 돌아가.”
“그래.”
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준도 차마 여름과 최양하 둘이서만 돌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
‘지안이는 자기 차를 끌고 왔겠지.’
입구까지 걸어가서 여름이 갑자기 백지안을 돌아봤다.
“백지안 씨, 하준 씨를 치료를 계속하셔야겠다면 우리 집으로 와서 해주시면 좋겠네요. 제가 속이 이렇게 좁아서 미안하지만, 백지안 씨는 여전히 너무나 매력적인 분인데다가 하준 씨의 전 애인이라 불안하네요. 백지안 씨도 여자니까 이런 제 심정 이해해 주시리라고 믿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백지안이 빙그레 웃으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하준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완전히 자리를 뜨고 나자 백지안이 얼굴이 음험해졌다.
‘준이 나만 두고 가버리다니….
예전 같으면 절대로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야.
내가 준의 마음속에 저 못생긴 것이 차지하는 비중을 너무 얕봤나 보네. 방법을 바꿔야지 안 되겠어.’
----
술집에서 나오자 최양하는 눈치껏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여름이 최양하를 불러세웠다.
“오늘 고마워서 내가 야식을 쏠까 하는데요.”
오랫동안 집에만 갇혀 있다가 나왔더니 갑자기 치킨이 확 먹고 싶었다.
“이래 가지고 치킨집을 가겠다고?”
하준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냥 나랑 같이 집으로 가지.”
“당신이 동의하지 않을 걸 알고 있어서 내가 최하준 씨는 부르지 않았잖아요. 가려면 혼자 가세요.”
여름이 최양하에게 눈짓을 하더니 두 사람은 저쪽으로 가버렸다.
완전히 낭패한 얼굴의 최하준을 흘끗 돌아보고 최양하는 갑자기 의기양양해졌다.
‘흥, 비즈니스에서 너한테 안 된다면 내가 네 아내라도 빼앗아 주지.’
최하준은 화가서 소리 질렀다.
“강여름, 예전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