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화
최하준이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지다빈이 우유를 들고 서 있었다.
“머리 말려드릴까요?”
살짝 손이 닿았을 뿐인데 하준은 홱 몸을 움츠렸다.
“됐습니다.”
하준은 우유를 마시더니 건조하게 말했다.
“내려가 봐요. 일 있으면 부를 테니까.”
“하지만….”
차마 그러기 싫다는 눈으로 지다빈이 말했다.
“지금 상태로는 혼자 계시면 위험한데, 제가 간이침대라도 놓고 곁에서….”
“아니, 됐습니다”
하준이 확 인상을 쓰더니 직설적으로 말했다.
“여기는 나와 내 와이프의 공간이에요. 다른 여자가 오래 머무르는 거 불편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 했네요.”
지다빈은 당황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침실에서 나오면서 지다빈은 입술을 깨물었다.
‘내 얼굴이 이렇게 백지안이랑 닮았는데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뭐, 어쨌든 목표의 반은 달성했으니까.’
지다빈이 빈 우유컵을 보더니 싸늘하게 씩 웃었다.
지다빈이 나가고 나서 하준은 침대에서 여름과의 톡을 열어보았다. 여전히 아무런 메시지는 없었다. 스토리도 텅 비어 있었다.
‘이 사람이 말이야, 그까짓 거 부부싸움 좀 했다고 집을 나가서 소식도 없고 말이야.
평생을 같이하겠다더니 나만 집에 남겨 놓고, 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인터넷을 열었다가 메인 화면에 뜬 <최하준 와이프 댄스>를 발견하고 얼굴이 굳어졌다. 급히 클릭해 보았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여름이 윤서, 백소영과 함께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셔츠를 허리에 묶어서 춤을 추면 배와 허리가 다 드러나는 것이 사뭇 매혹적이었다.
하준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아니,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얌전히 있는 줄 알았더니 춤을 추고 다녀 가지고 온 나라 사람들이 다 알게 만들어?
집에다 가만히 앉혀 놓고 못 나가게 했어야 하는 건데.’
하준은 여름에게 바로 톡으로 그 영상 링크를 보냈다. 잠시 후 채팅창에 ‘1’은 사라졌는데 여름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전화도 걸리지 않았다. 차단을 해 놓은 것이 분명했다.
‘이런 젠장.’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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