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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화

5일 뒤. 하준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검찰청을 나왔다. 며칠 그 안에서 지내며 머리까지 깎였지만 훤칠한 미모는 여전했다. 되려 얼굴 라인이 더 날카롭고 강렬해져서 더 매서워 보였다. “회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상혁이 얼른 다가왔다. 송영식이 하준의 가슴팍을 툭 쳤다. “젠장, 다시는 너랑 술도 못 마시는 줄 알았잖아!” “온 재벌가들이 똘똘 뭉쳐서 날 감옥에 넣으려고 드니 싸움판이 작지는 않았어.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 만만한 인간은 아니지.” 하준은 그렇게 말하고 두리번거렸다. 수행원들과 친구 말고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강여름은?” 하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거참, 야멸차기는, 설마 그 틈에 도망친 건 아니겠지?’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상혁은 고개를 숙였다. “어디 있어?” 하준의 목소리가 사뭇 난폭해졌다. 한참 만에야 어쩔 수 없이 이주혁이 답했다. “하준아, 여름 씨는 네가 조사받으러 가던 날 너희 식구들에게 끌려갔어.” 하준이 상혁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사람 보내서 강여름 잘 지키라고 했잖아!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차 실장은? 차윤은 어디 갔어?” “정말 죄송합니다.” 상혁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지룡의 나한주가 배신을 하고 차윤을 기절시킨 사이에 집사가 여름 씨를 끌고 가버렸습니다.” “나한주가?” 하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생각도 못 한 배신이었다. “그렇습니다.” “며칠이나 됐어?” 하준이 물었다. “닷새째입니다.” 상혁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사람을 보내서 별장 쪽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여름 씨가 그쪽에서 쫓겨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쫓아내지 않았다면 어디 갇혀있겠군.” 하준은 안색이 어둡게 변해 상혁을 노려봤다. “사람이 갇혔는데 왜 가서 빼내 오지 않았어?” 송영식이 도저히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며칠 동안 다들 각기 재벌가를 맡아서 해결하고 널 빼내느라고 동분서주했는데 그럴 정신이 어디 있냐? 상혁이는 네 수하일 뿐인데 FTT 별장을 무슨 수로 쳐들어가? 어르신이 얼마나 정예 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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