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화
일주일 후.
여름은 윤서와 함께 병원에 실밥을 뽑으러 갔다.
이주혁이 몸소 주차장까지 내려와 두 사람을 맞았다. 여름은 이주혁을 처음 봤다.
키가 훤칠한데다 흰색 의사 가운을 입고 안경을 쓰고 있어서 지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입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어서 옆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다만 입술이 너무 얇았다. 그런 사람은 보통 성격이 잔인하다고 하는데 의외였다.
윤서가 감동했다.
“카메라만 돌리면 영화 촬영장 되겠는데요? 너무 멋있게 생기셨어요.”
“농담도 잘하십니다.”
이주혁이 빙그레 웃었다.
“가시죠. 주치의한테 진료 접수를 해 두었습니다. 이쪽입니다.”
“번거롭게 해드리네요. 제가 혼자 가도 되는데요.”
여름이 몸둘 바를 몰랐다. 지난 번에는 그런 일로 입원했었고 여름이 가는 곳이 산부인과여서 더 그랬다.
이주혁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괜찮습니다. 하준이가 직접 전화해서 부탁한 거라서요.”
여름은 어제 밤 걸려온 전화가 떠올랐다. 하준이 실밥을 뽑으러 가야 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가 전화를 해 주었다.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서 있는데 뒤에서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혁 씨…”
세 사람은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여름의 동공이 커졌다. 서유인이었다. 서유인 옆에는 용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이 함께 있었다. 세련된 화장을 하고 삼십 대로 보이는 동안의 외모였다. 풍기는 분위기가 그야말로 기가 세 보였다. 서유인은 옆에서 졸졸 쫓아다니는 모양새였다.
“어머님, 오랜만에 뵙네요.”
이주혁이 아주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귀국하셨습니까?”
“그래. 양하한테 사고가 나서, 외국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있어야지.”
최란이 옆에 있는 여름과 윤서를 눈으로 훑었다.
‘스물 남짓 된 아가씨들이네. 주혁이 끼고 노는 가벼운 애들이겠지?’
최란은 여름과 윤서를 눈 여겨 보지 않았다.
서유인이 입을 막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너 왜 여기 있어? 강변 부지 개발을 성사시켰다더니 주혁 씨 덕분이었구나!”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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