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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분노가 끓어올랐다. “놔.” 여름이 최윤형의 팔을 꽉 물어버렸다. 갑작스런 통증에 손을 놓은 윤형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었다 “좀 하는데? 맘에 들어. 내가 핫한 걸 좀 좋아하거든.” “돌았나? 최고 재벌가라던데 어쩌다 이런 쓰레기 같은 게 끼었을까?” 여름이 차분차분 말을 받았다. “욕해 봐, 어디. 욕을 하면 할수록 내가 더 매운 맛을 보여주지.” 최윤형이 비아냥거렸다. “당신 네 화신 이사들이 나를 엄청 떠받들더군. 강태환 말로는 자기가 내일 대표이사 자리에 앉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하더라고. 내 말 한마디면 넌 내일 쫓겨나는 거지. 오늘 밤 나한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뭐, 내가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여름이 갑자기 당황한 척 했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최윤형의 입술이 뒤틀렸다. ‘역시 다 똑같다니까.’ “그러면 날 도와줄 수도 있어요?” 여름이 입술을 쭉 빼고 가련해 보이는 눈을 했다. “그러면 원하는 대로 해줄게요.” “좋아, 역시 영리하군. 그럼 이리 와봐.” 최윤형은 두 팔을 벌렸다. 여름이 품속으로 들어오자 향긋하고 신비한 체취가 코끝으로 스며들었다. 품에 쏙 감겨 드는 느낌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최윤형은 몸이 달아올라 더 꽉 껴안으려고 했다. “컥!” 갑자기 몸 중심부에서 남자라면 알만한 고통이 느껴졌다. 통증에 윤형의 허리가 숙여지자 여름이 클러치 안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 들고 최윤형을 공격했다. 최윤형은 충격으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여름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얼굴이 벌겋게 부어 오른 최윤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여름은 최윤형이 걸친 것을 다 잡아 뜯었다. “무, 무슨 짓이야?” 최윤형이 고통스러워 하며 끙끙거렸다. 지금까지 여자 옷을 벗겨보기만 했지 오늘처럼 여자에게 옷을 잡아 뜯길 줄이야! 최윤형은 핏발이 선 눈으로 여름을 노려보지만 전기 충격을 받아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반항도 하지 못했다. 기왕 하는 거 대담해지기로 했다. 핸드폰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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