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2화
“죽었어. 어제저녁에 내가 너무 늦게 돌아갔던 게지. 강여경은 뛰어내려서 죽었더군. 경찰은 탈출하려다가 죽었다고 했어. 시신은 이미 장의사에게 보냈고.”
여름은 얼떨떨했다.
정신이 혼미했다.
‘아무리 해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 같은 원수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강신희의 딸이 되려고 그렇게 죽어라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짜내더니만. 나와 최하준에게 복수하겠다고 그러더니 난 이렇게 멀쩡하게 있는데 먼저 죽어버렸다고?’
여름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강여경이 그렇게 쉽게 죽었을 리 없어요.”
여름이 중얼거렸다.
“가짜는 아니었겠죠?”
“진짜였다.”
차지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담백하게 말했다.
“그냥 사람이 죽은 것뿐인데 이상할 게 뭐 있나?”
여름은 씁쓸했다.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저는 강여경과 몇 년을 싸워왔어요. 이겼다고 생각할 때마다 강여경은 다시 일어났어요. 어쨌든 그때마다 제 삶과 주변 사람은 모두 박살이 났죠. 이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같이 죽을 생각이었어요.”
차진욱이 여름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여름이 강여경을 얼마나 미워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과 강신희도 한몫한 것이 분명했다.
“강여경의 시신은 내가 검사해 보았다. 누군가가 밀었더군. 그날 집에는 집사와 고용인 말고는 경찰 뿐이었어.”
여름은 흠칫했다.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그러면 경찰이 한 짓이겠군요. 집사와 고용인이 밀었다면 경찰의 주의를 끌었을 테니까요. 경찰 내부의 소행이 아니라면요.”
“나와 같은 생각을 했군.”
차진욱이 감탄한 얼굴을 했다.
“이 일에 관해서는 VIP에게 전달했다. 그쪽에서도 많이 놀라더군. 비밀리에 조사가 진행 중이야.”
여름이 끄덕였다.
“이제 막 취임하셨으니 전 대통령의 세력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게다가 그동안 VIP 편에 있던 정객들도 지위가 높아지면서 다른 마음을 품었을 수도 있죠.”
“똑똑하구나.”
차진욱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점점 더 여름이 강신희의 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신희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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