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4화
“닥쳐!”
여름이 강여경을 잡아채서 끌고 오자 강여경의 보디가드 둘이 놀라서 손을 멈췄다.
“우리 아가씨를 놓아주지 않으면 너희들 다 죽게 될 거다!”
강여경의 보디가드 중 하나가 외쳤다.
하준이 상황을 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더 싸워봐야 의미가 없으니 동시에 손을 놓도록 하지.”
여름이 하준과 시선을 맞추더니 강여경을 힘껏 강여경의 보디가드에게로 던져버렸다.
강여경은 더 이상 귀한 집 아가씨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여름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저걸 죽여버려. 아니, 쟤 머리를 다 뽑아 와.”
“저기….”
보디가드 둘이 곤란한 듯 강여경의 뒤를 가리켰다.
“왜? 뭐? 왜?”
강여경이 돌아보니 문 앞에 하준의 보디가드들이 가득했다.
강여경은 아픈 볼을 부여잡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강여름, 두고 봐. 내가 반드시 갚아주겠어. 오늘은 싸우러 온 게 아니라 경고하러 온 거니까. 오늘부터 FTT의 반은 내 거야. FTT의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강여경은 말을 이었다.
“오늘부터 내 쪽 인력이 FTT로 들어오기 시작할 거야. 솔직히 난 여기 이 이사장이라는 인간이 마음이 안 들거든. 능력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워. FTT그룹이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그룹인데 연수익이 그거밖에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나? 여기는 경영진이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 대대적을 손을 봐야겠어.”
하준이 싸늘한 눈으로 강여경을 잠시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웃었다.
“강여경, 그때 널 살려두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그때 일을 떠올리니 강여경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하준이 계속 잔인하게 말을 이었다.
“그냥 바다에 던져 버렸으면 좋았을걸.”
“아쉽게도 난 살아남았거든. 최하준, 그때 네가 날 그렇게 잔인하게 괴롭혔을 때 나는 맹세했었어. 언젠가는 돌아와서 복수하겠다고. 두고 봐. 이건 시작에 불과할 테니까.”
강여경은 그렇게 도발하더니 돌아섰다.
“이제 난 천천히 회사를 좀 돌아봐야겠다. 아, 공장하고 랩도 아직 다 안 가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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