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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화

“아니, 불만 같은 거 없어.” 송영식이 또 차일까 봐 얼른 발을 뒤로 빼며 답했다. 윤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이 좋아서 낙지전복삼계탕을 두 그릇이나 먹어버렸다. ****** 다음 날 저녁 골드 브라이트 인터내셔널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화려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호텔 주차장에는 고급 차량이 가득했다. 쿠베라에서 주최하는 파티라지만 다들 쿠베라의 배후에 송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 윤서는 임신을 했다고 일부러 접대하러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지만 송영식은 윤서를 태동하고 나타났다. 둘은 7시 반에야 연회장에 나타났다. 얼마 뒤 하준과 여름 커플도 왔다. 하준은 검은 핸드메이드 슈트에 베스트까지 차려입었다.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다른 한 팔에는 여름의 손을 끼고 있었다. 여름은 예전처럼 화려한 분위기와 달리 호접란을 테마로 한 드레스를 입었다. 상반신에 수놓아진 나비는 날아갈 듯 생동감 넘쳤다. 드레스 전체적인 색상은 얌전했지만 볼륨감 넘치는 여름의 몸 위로 흐르는 선 덕분에 상당히 섹시하게 보였다. 여름과 하준은 걸어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찬탄하는 시선을 받았다. 훤칠한 하준의 모습을 본 윤서는 저도 모르게 야스러운 그린 색 슈트를 입은 송영식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더니 심란한 듯 ‘쯧’하는 소리를 냈다. “왜 혀는 차고 그래?” 송영식은 뭔가 기분이 나빴다. “내 미모가 하준이보다 못하다는 거야?” “아니.” 윤서는 진심으로 한탄이 나왔다. “하준 씨는 그야말로 만화를 찢고 나온 것 회장님 같은 느낌이잖아? 그런데 당신은… 그냥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니까.” “……” 송영식은 화가 났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하준이 다가오자 송영식은 점점 더 눈에 거슬렸다. 하준이 가까이 와서 송영식의 불만스러운 시선을 보고 물었다.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송영식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하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허구한 날 그렇게 칙칙한 색만 있으면 재미없지 않냐?” 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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