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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화

50분 뒤. 신아영의 차는 어느 마천루의 주차장에서 멈춰 섰다. 윤상원은 신아영이 주차하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앞은 덩치가 좋은 경비 둘이 지키고 있었다. 신아영이 경비에게 뭔가를 보여 주자 엘리베이터를 타도록 했다. 윤상원이 의혹에 차서 쳐다보고 있는데 기사가 떠들었다. “저 건물 옥상에 고급 클럽이 있거든요. 저 엘리베이터는 그 클럽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예요. 연봉 30억 이상 되는 사람들만 들어갈 자격을 얻을 수 있다던데요. 그래서 저기 출입하는 사람들은 재벌 2세이거나 연예인이에요. 여친이 대단한 분인가 봐요.” 윤상원은 경악했다.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아영의 친구가 대단한 신분이라면 신아영을 그런 곳에 들여보내 줄 수 있는 것도 별 이상할 것은 없다. 윤상원은 그 클럽에 들어갈 조건이 안 될 것이 뻔했다. 막 자리를 뜨려는데 고급 외제 승용차가 엘리베이터 입구에 멈춰 서는 게 보였다. 곧 강렬한 레드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윤상원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정말 강여경이었다. 전에 여름의 집안 결혼식에서 본 적이 있었다. 4년이 지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지만, 한눈에 강여경이라고 알아볼 수 있었다. 신아영이 들어가자 몇 년 동안 실종되었던 강여경이 같은 장소에 나타나는 우연이 벌어질 확률이 몇 %나 되겠는가? 신아영은 진짜로 강여경과 아는 사이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윤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에는 윤서가 회사까지 쫓아와서 신아영에게 폭력적으로 대했던 것이 질투심 때문인 줄 알았다. 당시 신아영은 강여경을 모른다고 했었다. 이제 보니 다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과연 신아영이 한 거짓말이 그것뿐일까?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지는 않았을까?’ 윤상원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이때 기사가 소리쳤다. “저 여자는 연예인이네!” 윤상원이 다시 돌아보니 또 고급 스포츠카가 멈춰 섰다. 그리고 살구색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에 야구모자를 쓴 여자가 내렸다.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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