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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화

“네가 말한 대로 됐으면 좋겠다.” 윤서가 걱정하며 말했다. “윤상원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논리적인 이유 수만 가지 대는 것보다 눈물 한 방울이 더 잘 먹힌다고. 전에는 네가 그래서 신아영에게 진 거고, 아직까지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거야.” “……” 윤서는 마음이 답답했다. 여름이 하는 말이 팩트이긴 했지만, 마음에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몇 년 동안 곁에서 힘들게 도운 것보다 눈물 몇 방울이 더 강력하다니…. ******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윤상원이 윤서의 시야에 들어왔다. 감옥에서 윤상원이 그리 잘 지내지 못했다는 게 보였다. 바싹 말라서 셔츠가 헐렁헐렁하게 남는 게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근사하던 윤상원에게서는 음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런 윤상원은 더 이상 윤서의 마음 속에 있던 근사한 남자가 아니었다. 윤서는 속으로 탄식하면서도 차를 몰아 다가가 창문을 내렸다. “타. 어디 가서 얘기 좀 해.” 윤상원은 차에 타더니 냉랭하게 윤서를 훑어보았다. 전에는 그렇게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지금 가만히 되돌아보니 이전에 몇 번 만났을 때 윤서는 옛날보다 풍더분한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임신한 건가?’ 어디로 봐도 배가 살짝 도드라진 것이 보였다. 피부는 여전히 눈처럼 말간 것이 임신했다고 미모가 전혀 죽지 않았다. 얼굴은 살짝 동그래져서 귀여움을 더하고 있었다. 이때 윤상원은 매우 심란했다. 심장이 찌릿찌릿 아리기까지 했다. 사실 교도소에 갇힌 동안 윤상원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윤서가 임신했어. 윤서가 결혼했어’라는 말만 맴돌았다. ‘내 아내가 될 줄 알았던 윤서가 이제는 정말로 완전히 남의 여자가 되어 버렸다.’ “사모님, 이제 결혼도 하셨는데 날 찾아온 걸 남편분은 아시는지?” 윤상원이 조롱하듯 입을 열었다. “다시는 그쪽 집안을 건드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말이지.” 비아냥거리는 윤상원의 말투에 윤서는 화가 폭발할 뻔했다. ‘이 인간은 교도소까지 다녀왔는데도 저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구먼.’ 그러나 여름의 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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