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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화

하준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지자 여름이 얼른 끼어들었다. “자자, 다 먹었니? 그럼 우리…” “아직 다 안 먹었는데요.” 차민우가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우리 먼저 갈게’라고 하려던 여름은 다시 말을 삼겼다. “차 씨라고?” 하준의 눈이 반짝했다. “어느 나라 사람이지?” “그건 뭐 하려고 묻죠?” 차민우가 고기를 건지며 물었다. “니아만의 차씨 가문인가?” 하준이 눈이 가늘어졌다. “니아만은 뭐고 차씨 가문은 또 뭐죠?” 차민우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난 L국에서 왔는데요.” 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시선이 차민우를 살폈다. 가만히 보니 차민우와 강여름은 다문화 가정의 남자와 아시아의 여자라는 차이에 분명 다른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놓고 보니 희한하게도 뭔가 분위기가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뭘 그렇게 봐?” 여름이 민망해서 물었다. “내가 너무 잘생겨서 그러겠죠.” 차민우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긴장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하준이 뭔가를 알아냈다는 느낌이 들어 싸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자기야, 나 배고픈데.” 하준이 여름을 돌아보았다. “아직 저녁을 안 먹었거든,” “그러면 몇 접시 더 주문할까?” 여름은 재료를 더 주문했다. 그러나 하준은 위가 약해서 버섯국물에만 재료를 넣어 먹었다. 차민우가 의아해서 물었다. “매운 걸 못 먹어요?” “우리나라에도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아.” 하준이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하지만 그러면 둘이 같이 먹어도 한 사람은 매운 걸 먹고 한 사람은 못 먹겠네요? 그게 뭐야?” 하준이 인상을 찡그리자 여름이 얼른 나섰다. “사실은 나도 원래는 매운 거 많이 안 먹어. 매운 건 아주 가끔 먹는 거야. 매운 거 너무 많이 먹으면 위에 안 좋아.” 하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여름의 뺨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췄다. “뭐 하는 거야?” 여름은 남 앞에서 하준이 오그라드는 짓을 하자 민망했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 하준이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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