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좋을 대로.”
최하준은 넥타이를 당기며 김상혁에게 말했다.
“속도 올려. 뛰어내리면 바로 죽을 수 있을 정도로.”
“…….”
이 악마 같은 인간.
김상혁이 정말 속도를 내는 걸 보며 여름은 씩씩거리며 최하준을 노려봤다. 진짜 뛰어내릴 용기는 없었다.
“이리 와요.”
여름이 안정된 걸 보고 최하준은 쌀쌀맞게 손가락으로 손짓했다.
“안 묶는다고 약속하면요.”
여름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내가 언제 묶는다고 했습니까? 혼자 넘겨짚어 놓고.”
최하준은 짜증 내며 덥석 여름의 팔을 잡아 자신의 무릎 위에 끌어다 앉혔다.
차 안에 다른 사람도 있는데, 여름은 난처해 화르르 얼굴이 빨개졌다. 섣불리 움직이기도 그렇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 뭐 먹고 싶어요? 다 해줄게요.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그놈의 먹을 거.”
최하준의 표정이 냉랭했다.
“온종일 먹는 거 말고는 나한테 해줄 게 없습니까?”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온종일 나한테 먹을 것만 찾는 건 당신이잖아!’
“흥, 오늘 그 사람들은 왜 온 겁니까?”
“모르겠어요.”
여름이 맑고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앞으로 그 두 인간은 만나지 마십시오.”
“…….”
여름은 최하준의 오만한 말투에 진땀이 났다.
한선우가 형편없는 인간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양유진은 성공한 청년사업가라고!
“싫은 눈치입니다?”
최하준이 얼굴을 찌푸렸다. 위험한 눈빛이었다.
“아유, 천만에요.”
“그 사람들 쭌이랑은 차원이 다르죠. 오늘 쭌 법정에서 완전 멋졌어요. 정말 어떻게 한 거예요? 민수 오빠가 저지른 범행은 나도 몰랐는데 그렇게 다 찾아내고. 진짜 대단해요!”
여름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사실이었다. 이기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재판이었다. 이민수는 워낙 교활한 인간이라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판을 뒤집기란 너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최하준은 그걸 우습게 해냈다.
최하준을 바라보는 여름의 눈이 너무나도 초롱초롱 빛나 최하준은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다.
재판에서 수없이 이겨봤지만 이번 재판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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