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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화

하늘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거짓말. 엄마 아빠가 같이 자면 새 아기가 생기는 거랬어요.” “아기를 가지고 싶어?” 여울이 당황해서 묻더니 곧 눈가가 빨개졌다. “나하고 하늘이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었어? 새 아기는 싫어!” 여름과 하준은 난처했다. “하늘이 잘 들어 봐. 아빠하고 엄마는 그냥 잠만 잔 거야.” 간신히 해명하는 하준의 입가가 경련을 일으켰다. “너희 둘만으로도 충분히 방해되는데 훼방꾼을 또 만들 생각은 나도 없다고.” “우리가 왜 훼방꾼이야?” 여울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우리가 너무 나부대서 귀찮다는 거야.” 하늘이 말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둘이만 있는 걸 방해한다는 거지.” “너무 해!” 여울이 분노했다. “우리는 아빠가 엄마를 뺏어 가도 용서해 줬는데, 인제 비켜, 비켜!” 꼬맹이가 기어올라 두 사람 사이를 파고 들어 여름의 품에 들어갔다. “인제 실컷 잤잖아? 우리 언제 할머니 보러 가요?”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3시였다. “지금 가자.” ****** 출발하려고 준비하는데 경찰에서 하준에게 전화를 했다. “추동현이 뭔가 새로운 죄를 자백한 모양이야. 경찰에서 한번 와달라는데. 당신이랑 아이들은 먼저 가. 내가 김 실장에게 데려다 주라고 할게.” 여름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사건 담담 형사가 하준에게 추동현의 자술서를 보여주었다. 하준은 자술서를 보고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추동현이 저지른 죄상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추동현은 하준이 정말 자기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죄상을 낱낱이 밝혔던 것이다. “이제 추동현의 주변에 공범이 없었는지에 대해 심문을 좀 해주십시오.” 하준이 말했다. “네, 그래야지요. 하지만 새벽에 체포할 때 부상을 심하게 입어서 지금은 심문을 견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며칠 쉬었다가 심문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하준은 자술서 사본을 받아 경찰서를 나왔다.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기는 했지만 최란의 병실 바로 가지 않고 이주혁이 사무실로 먼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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