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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화

“그냥 가게 두기에는 귀여운 옷이 너무 아까운데.” 최하준의 눈이 살짝 감기면서 오른손으로 여름의 뒷머리를 받쳤다. 최하준의 입술이 여름의 입술에 닿았다. 바로 이 느낌이었다. 지난번 레스토랑에서 입 맞추고 나서 내내 잊을 수 없었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뭘 발랐는지 여름의 입술은 너무나 달콤했다. 여름은 당황스러웠다. ‘날 싫어하지 않나? 왜, 왜 자꾸 입을 맞추는 거지? ‘설마하니 이게 바로 ‘입으로는 아니라면서도 몸은 정직한 남자’의 전형인가?’ 그러나 여름은 최하준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저 욕망일 지도 모를 일이었다. 처음에는 머릿속이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어지러웠지만, 곧최 하준의 키스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특히나 최하준에게서 나는 향기가 너무 좋아서 여름은 저도 모르게 팔로 그의 목을 감고 말았다. “여름, 여름! 우리 여름 씨! 너무 오랜만이에요!” 굳게 닫혀있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이지훈이 신이 나서 뛰어들다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대로 멈췄다. 여름이 소스라치게 놀라 최하준을 팍 밀치고 무릎에서 내려왔다. 얼굴이 귀까지 빨개진 채 어쩔 줄을 몰랐다. 최하준의 얼굴이 평소와 다르게 매우 상기 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자다가 코털이 뽑힌 사자라도 되는 양 두 눈에 분노가 타올랐다. “미, 미안! 난 아무것도 못 봤어. 계속해!” 이지훈이 놀라서 얼른 문을 닫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이지훈이 원래 이렇게 남의 일에 나서는 사람은 아니었는데최 최하준의 그 성질머리에 혹여라도 여름과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서 분위기를 풀어볼까 하고 왔는데 세상에 이런… ‘나 참, 내가 하준이를 너무 얕잡아 봤군.’ 사무실 안. 여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리를 돌돌 말고 있었다. ‘부끄러워. 창피해서 이제 얼굴을 못 들겠어.’ 중간에 흥이 깨져 버려서 있는 대로 기분이 상했던 최하준은 여름이 한창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감상 중이었다. ‘귀엽잖아.’ “이리 와요.” 최하준이 다시 아까처럼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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