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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화

“엄밀히 말하면 어제 저녁 11시 28분부터 시작했는데.” 하준이 지적했다. 여름은 할말을 잃었다. 한병후는 유치한 입씨름을 하는 한 쌍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웃었다. 예전에 한병후과 최란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서 서로 아껴줄 줄을 몰랐다. 이제 반 평생을 지나고 보니 자신은 이제 사업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외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여기서 잠깐 기다리거라.” 한병후가 갑자기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3분 뒤 서류 봉투 하나를 들고 내려와 여름에게 넘겨주었다. 열어보니 예전 하준의 본가가 있던 별장의 부동산 계약서와 열쇠 꾸러미였다. 여름은 깜짝 놀랐다. “그 별장을 구매하신 미스터리의 구매자가 아버님이셨군요!” “만난 기념으로 그 별장을 선물로 주마.” 한병후가 웃었다. “우리 손자 손녀 출생 선물이라고 하지.” 여름이 펄쩍 뛰었다. “이렇게 귀한 것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여울이와 하늘이에게 주는 거네.” 한병후가 손을 저었다. “받아. 애초에 FTT가 난관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샀던 것이라 들어가서 살 생각도 없었는걸. 솔직히 그 집에서 난 좋은 기억도 없지만 그 집 식구들에게는 다를 거 아닌가? 특히 두 어르신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게야.” 하준은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들었다. “아버지, 그러니까….” “그 별장은 괜찮은 곳이지. 과수원도 있고 승마장도 있어서 아이들 키우기에 좋은 곳이야. 난 아이들이 그 집을 아주 좋아할 것 같구나.” 한병후가 덧붙였다. “내가 가지고 있어 봐야 내내 비워 놓고, 너무 낭비야.” “하지만….” “받아, 자기야.” 하준이 말했다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잖아.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날 부양하지 않았어.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대신 해주고 싶으신 거야.” “그렇다.” 한병후가 인정했따. “정 그러시다면… 아이들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여름이 이제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 ****** 밤 9시. 두 사람은 별장을 떠났다. 뒤에서 한병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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