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7화
다음날
여울과 하늘이 깨어나서는 깜짝 놀랐다.
“아빠가 밤에 들어왔을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안 왔네?”
하늘이 의아한 듯 중얼거렸다.
여울이 내뱉었다.
“잠갔는데 어떻게 들어와?”
하늘이 훗 하고 비웃었다.
“잠궜다고 아빠가 못 들어올 줄 알았냐?”
“자자, 얘들아! 일단 세수부터 하러 가자.”
여름이 쌍둥이를 씻기러 갔다.
1층으로 내려가니 하준이 벌써 주방에 들어가서 진숙이모님과 함께 분주했다.
아침을 먹을 때가 되니 장춘자가 주방에 있는 하준을 보고 결국 한 마디 했다.
“쟤는 왜 굳이 주방에 들어가서 저런담?”
“그러게나 말이야. 지난 번에 한 된장 별로 맛도 없더구먼.”
최대범이 팩폭을 더했다.
여울과 하늘이 이진숙에게 말했다.
“우리는 진숙 할머니가 한 거 먹을래요. 아빠가 한 거 안 먹을 거예요.”
여름은 어금니를 꽉 물고 웃음이 나오지 않도록 참았다.
사실 하준이 한 음식이 그렇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중간은 가는 솜씨였다. 그렇다고 막 찾아 먹을 정도 솜씨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진숙의 솜씨와 비교한다면 누구라도 이진숙이 한 음식을 택할 정도였다.
진숙이 웃으며 아이들을 흘끗 쳐다보았다.
“걱정하지 마라. 아빠는 지금 사랑의 된장을 만들고 있거든.”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일제히 여름에게 은근한 시선을 던졌다.
“……”
여름은 너무 민망했다.
“아마도 애들 주려고 뭘 하나 보네요.”
“아아, 우리는 안 먹을 건데.”
여울과 하늘이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때 마침 하준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 된장찌개를 들고 나왔다.
“자기야, 내가 한 거야 좀 먹어 봐.”
기대에 가득 차서 내민 된장찌개를 보니 두부가 하트모양이었다.
여울이 소리쳤다.
“우와! 왜 두부가 하트 모양이지? 이런 거 처음 봐!”
하준이 씩 웃었다.
“여울이도 크면 그런 거 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야.”
여울이 의아해서 물었다.
“왜 클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장춘자가 빙그레 웃었다.
“아이들은 조금 더 커야 갈 거다.”
하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땅찮은 시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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