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2화
“하지만…”
양유진이 말을 끊더니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 세웠다.
“내가 당신을 안 건드릴 수는 있는데, 과연 당신이 스스로 견딜 수 있을까?”
여름은 멍하니 양유진을 바라보았다.
“여름 씨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얼마나 참을성이 있는지 알아요. 내 눈으로 봤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내가 양을 좀 넉넉하게 넣었거든. 아직까지는 정신이 좀 있나 본데, 조금 있으면 몽롱해 질 거예요. 내가 누군지도 알아보지 못하게 될 걸. 발정난 암고양이처럼 완전히 이성을 잃게 될 거예요.”
양유진이 웃을듯 말듯한 얼굴로 말했다.
“기대 되네요. 당신이 날 어떻게 덮쳐올지.”
여름은 뜨거운 파도가 몸을 철썩철썩 덮쳐왔다. 수억 마리의 개미가 깨물어 대는 듯 견디기가 힘들었다.
숨조차도 크게 쉬기가 힘들었다.
모공 하나 하나가 터져나가는 듯했다.
양유진은 가만히 옆에 앉아서 여름이 죽어라 입술을 깨물고 손으로 자신을 꼬집으며 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름의 얼굴은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심지어 양유진을 바라보는 눈빛도 서서히 달아올랐다.
“자기, 잘 버텨 봐요.”
양유진이 불 난 데 부채질 하듯 속삭였다.
“이…나쁜 자식아!”
여름은 눈 앞의 모든 것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찬물을 뒤집어 쓰고 싶었으나 몸이 묶여 있어 그것도 어려웠다.
이때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육민관이 뛰어 들어왔다. 여름은 육민관의 모습을 간신히 확인하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여름이 죽어라 시간을 끈 덕분에 마침내 육민관이 찾아올 시간을 벌었다.
“누님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이 개자식아!”
육민관은 얼굴이 퉁퉁 부은 여름을 보고는 양유진에게 달려들었다.
“민관이 너 혼자서 여름 씨를 데리고 나갈 수 있을 줄 아나? 웃기지 마.”
양유진은 육민관이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물론 나 혼자서는 무리겠지. 하지만 내가 15분 안에 나가지 않으면 우형이가 경찰에 신고할거야.”
육민관이 차갑게 웃었다.
“경찰이 와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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