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화
양유진은 바로 알아 챘다.
“지난 번에 밀크티를 마시자며 찾아왔을 때군.”
“뭐…”
여름이 피식 웃었다.
“함정은 나도 팔 수 있다고. 자기만 할 수 있다는 착각은 버리시지. 매일 전수현과 사무실에서 아주 격정적으로 노시던데? 양유진의 변태적인 성생활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아주 깜짝 놀라겠던데?
양유진 대표가 만들어왔던 선량한 이미지는 단숨에 무너지겠지. 위선적인 인간이니 밖으로 보이는 자기 이미지에는 신경이 쓰이실 텐데….”
“이거 이거, 강여름도 아주 음흉한 인간이었군 그래?”
양유진이 음험하게 웃었다.
“아무렴 당신만 하겠나.”
여름은 애써 몸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눌러가며 비꼬았다.
“안타깝게도 당신은 날 잘 몰라. 그래서? 영상이 어디 있지? 가져와 보라고.”
양유진이 싸늘하게 여름을 내려다 보았다.
“영상을 내놓으라고? 꿈 깨시지.”
“내가 헛소리나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될 거야.”
양유진이 웃었다.
“내가 그런 취향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니, 진정한 SM의 세계를 맛보게 해주지. 당신도 아주 좋아할 거야. 이게 아주 재미있거든.”
양유진이 묘하게 눈을 번뜩였다.
여름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양유진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잠시 양유진이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는 점을 잊었던듯 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어.”
양유진이 손가락을 세 개 들어 보였다.
“하나…”
“어디 있는지 말하면 날 놓아줄 건가요?”
여름이 깊이 심호흡을 하며 물었다.
“아니지. 하지만 다른 놈을 더 부르지는 않겠어. 나 혼자서만 당신이랑 노는 것으로 끝내주지.”
양유진은 가식적인 웃음을 씩 짓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둘…”
“절대 그렇게는 안 될걸. 절대 영상 원본은 내줄 수 없지. 그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야. 아무리 영상을 찍어서 날 위협한대도 온 세상에 악마 같은 양유진의 모습을 알리고 말겠어. 당신 지금 이거 강간이라고. 범죄 행위야. 지금 하는 짓 하나 하나 다 범죄 행위라고. 할 테면 해 봐. 너 죽고 나 죽자는 거잖아.”
여름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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