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화
‘비서가 향수를 너무 진하게 뿌리지 않나? 유진 씨는 이래도 별 상관이 없나?’
사실 향수는 너무 인공적인 향이라서 아무리 명품 향수라고 해도 여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어쩐 일인지 여름의 눈에 양유진이 점점 더… 천박해 보이기 시작하니 이상한 일이었다.
“여름 씨도 알다시피 저는 단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양유진이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래도 일부러 이렇게 사 왔는데요?”
여름은 일부러 부루퉁한 얼굴을 했다.
“유진 씨 입으로도 모처럼만에 왔다고 했으면서.”
“알았어요, 알았어. 와이프가 그렇게까지 말하면 마셔야죠.”
양유진이 바로 여름의 기분을 맞추며 밀크티를 받아 들고 꿀꺽꿀꺽 마셨다.
“맛있네요. 와이프가 가져와서 그런가 유난히 더 달콤한데요.”
말끝마다 와이프, 와이프거리는데도 여름이 딱히 싫어하지 않자 양유진은 꽤 흡족했다.
“여름 씨, 정말 의외네요. 나는 아직 화가 나 있을 줄 알았거든요.”
“말했잖아요. 나도 미안했다고.”
여름이 민망한 얼굴을 했다.
“지나간 얘기는 우리 그만 해요. 아 참, 여기 걸레 있어요? 밖에서 흙을 좀 밟고 들어와서 그러는데 화장실에 가서 좀 닦을게요.”
“있어요.”
양유진은 전수현이 휴게실 안에 숨어 있는 게 걸려서 바로 따라 들어왔다.
양유진이 그렇게 바짝 따라 들어올 줄 몰랐던 여름은 할 수 없이 정말 신발을 닦았다.
“저 실은 배가 아파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가서 일 보고 계세요.”
여름은 화장실 문을 잠그고 문에 바짝 기대서 1분쯤 기다렸다. 양유진이 떠나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희미하게 옷장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이어서 신발 소리가 잔뜩 소리를 죽인 발소리가 들렸다. 여름이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있지 않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정도였다.
여름은 방금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문이 잠겨있었던 것과 사무실에서 전수현의 향수 냄새가 남아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설마 유진 씨와 전수현 사이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니 전수현을 옷장에 숨겼었나?
그런데 내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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