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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화

하준은 완전히 놀란 얼굴이었다. 추동현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그런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렇게 당신을 죽이려고 했나요? 당시 어머니는 이미 굉장히 추동현과 살고 싶어 했을 텐데요.” “내가 그자의 계획을 망쳤거든.” 한병후가 복잡한 듯 입을 열었다. “30여 년 전, 나와 란, 추동현은 같은 학교를 다녔다. 당시 네 엄마는 온 학교의 학생들이 모두 좋아했었지. 여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반면 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어. 당시 네 엄마랑 알게 된 건 학생회 활동 때문이었어. 그때 추동현의 집안은 우리 집보다는 좀 나았지. 한번은 모임이 있었는데 추동현이 네 엄마의 술에 뭘 좀 탔다. 하준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대 당신이 비열한 수단으로….” “난 네 엄마를 발판으로 내 신분을 상승시킬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었다.” 한병후가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 “그대 다 추동현의 짓이었다. 그날 네 엄마의 술은 실수로 내가 마셔버렸고, 추동현은 다른 사람에게 잡혀있고…. 어쩌다 보니 그날 엄마와의 사이에서 네가 생겼다. 네 엄마 친정에서는 당장 데릴사위로 들어오라고 난리였지.” 하준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 뒤에 결혼을 했다는 것은 하준도 알았다. 당시 한병후는 가정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당시 수석 입학생이었다. 입학 후 성적도 좋았을 뿐 아니라 각종 수상 경력까지 더 해지면서 나름 꽤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러니 최란의 집에서도 그만하면 괜찮은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게 추동현의 계획을 망쳤다는 겁니까?” “그렇지.” 한병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추동현은 자기가 FTT의 데릴사위가 되고 싶었는데 내가 들어가 버렸던 거지. 당시 추동현은 란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되자 날 굉장히 미워했다. 결혼 후에 여느 부부가 그렇듯 우리도 좀 다투게 되었었는데 그때 추동성이 번번이 끼어들었다. 그렇게 추동성이 중간에서 이간질만 하지 않았어도 우리가 이혼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야. 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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