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9장
박시준을 초대한 것은 그녀였기 때문에 그가 가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머물러야 한다. 그럼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겠지.
그녀는 지성을 안아 거실로 나왔다. 이모님은 바로 지성이를 안았다.
"엄마, 방금 누가 전화한 거예요?" 라엘이는 테이블에서 내려와 진아연에게 다가왔다.
"아빠야." 진아연은 라엘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아빠가 여기로 와서 함께 새해를 보낼 거야."
그리고 식당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이 말을 들었다.
"아연아, 지금 박시준 씨가 온다고 한 거야?" 마이크가 소리치며 물었다.
"응. 지금 비행기 탔데."
"오... 그럼 지운 씨는...? 지운 씨도 같이 오려나?" 마이크의 관심은 박시준이 아닌 오직 조지운에게 있었다.
진아연: "나한테 물어보지 마. 직접 지운 씨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돼잖아."
마이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됐어. 안 올 게 분명해. 구정에는 부모님을 보러 간다고 했거든."
"응, 그럼 이해 해야지! 다른 때면 바빠서 가볼 시간도 없을 텐데. 구정이나 되어야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거 아니야." 진아연은 실망한 그를 위로했다.
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여소정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눈짓했다. "너 가고 또 엄청 마시더라. 아니면 아연이 네가 하준기 씨한테 한번 전화해 보는 건 어때?!"
진아연은 여소정을 바라보았다.
여소정은 울지는 않았지만 계속 술만 마시고 있었다.
진아연은 돌아서서 하준기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시스템 안내 목소리가 차갑게 들렸다.
순간 진아연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준기의 번호가 어떻게 없는 번호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쉽게 전화번호를 쉽게 바꿀 리가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하준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똑같이 없는 번호라고 말했다.
하준기... 그는 전화번호를 없앴다!
갑자기 왜 번호를 바꾼 거지?!
마이크는 진아연의 당황한 모습을 보며 불길한 느낌에 바로 물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없는 번호야..." 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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