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3장
박시준의 저택.
위정이 시은의 방으로 들어갔다.
시은은 자고 있었고, 위정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홍 아줌마가 옆에서 말했다. "아가씨가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지성이 보러 병원에 가겠다고 졸랐어요. 아마도 평소에 이렇게 일찍 일어난 적 없었던 탓에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것 같네요."
"아침에 다른 얘기는 없었나요?" 위정은 마음이 쓰렸다.
그는 어젯밤 시은이가 지성이에게 헌혈해준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박시준의 책망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시은은 박시준이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다며 빨리 아침 먹고 병원에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홍 아줌마가 말했다. "요즘 대표님도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말로는 지성이를 보고 싶다고 하지만, 아마도 대표님이 보고 싶었을 거예요."
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자게 놔두세요! 깨고 나면 다시 보죠."
방에서 나온 후 위정은 거실로 들어와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시은이는 자고 있어. 홍 아줌마 말로는 아침 6시에 일어났다고 하더라고. 너무 일찍 일어나면 몸이 안 좋았던 거 같아."
진아연은 메시지를 보고 답장했다. "다행이네요. 박시준도 요즘 집에 돌아가지 않으니까, 시은이는 오빠한테 부탁해야겠네요."
From 위정: 시은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같아. 새로운 혈액 공급원은 생겼어?
From 진아연: 마이크가 찾으러 B국에 갔어요. 박시준은 아직 소식이 없고요.
From 위정: 너무 급해 마. 희망은 있어.
From 진아연: 네. 만약 정말 혈액 공급원을 찾을 수 없다고해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죠.
그녀가 이 메시지를 보냈을 때, 자신이 정말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고, 현실을 마주할 수 없을 줄 알았다. 심지어 앞으로도 제대로 살아갈 수조차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을 잃은 아픔도 조금씩 옅어졌다.
엄마를 잊은 건 아니다. 다만 자신과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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