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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장

그는 이런 생각에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꺼내 위정에게 연락했다. 잠시 후, 위정의 피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성이 상태는 어때요?" "위정 씨, 피는 어디에서 구한 겁니까?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박시준은 조용한 구석으로 가서 대뜸 그에게 물었다. 시은이는 요즘 계속 위정과 함께 있어 위정이 가져온 피는 시은이가 헌혈한 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위정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로 그에게 사실을 알리기 싫었다. "박시준 씨, 저희한테 믿음이라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네요. 제가 한 말을 믿으시나요? 전처럼 아연이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줬는데 믿은 적이 있나요?" 위정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박시준: "그건 이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오늘 너무 피곤하네요. 정 궁금하시면 시은 씨한테 물어보면 되겠네요. 아마 알려드릴 겁니다." 위정은 더는 그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물어보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까? 시간이 너무 늦어 휴식에 방해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박시준은 바로 말을 이었다. "네,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저도 이제 쉬어야죠." 위정은 전화를 끊기 전에 계속 그에게 부담을 안겨줬다. "오늘 밤 병원에 보낸 피로는 아마 부족할 겁니다. 최대한 더 많은 혈액 공급자를 찾아야 합니다. 지성이의 치료를 너무 오래 지연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제가 아들을 이대로 죽게 놔둘까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박시준은 말을 잇고 싶었지만 마치 벙어리가 된 듯 입을 뗄 수 없었다. 사실 그도 알고 있다. 위정도 혈액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니 그한테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 후, 위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시준 씨, 아연이도 상처 때문에 이곳저곳 다니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무조건 곁에서 지켜보셔야 합니다." "알았어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위정은 한숨을 내쉬면서 전화를 끊었다. 위정도 박시준의 힘든 상황을 이해했다. 아버지의 책임을 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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