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2장
강진의 몸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원하던 일이 이뤄졌다니?
그녀가 그렇게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나를 이번 일의 범인을 몰고 가는 계획은 완벽했다. 결코 그녀를 의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모두 그녀가 한 짓이라고 심증은 있겠지만, 증거가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박시준은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이상 자신과의 관계가 얼마나 나빠질 수 있을 것인가?
병원.
강진은 백합 꽃다발을 들고 여소정이 있는 병원으로 왔다.
그녀의 주치의를 방문하는 것 역시 여소정의 상황을 살피는 동시에 나나가 한 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이 사실을 박시준에게 직접 말하고 싶었지만 섣불리 나설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성빈에게 전화를 걸어 성빈의 입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빈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여소정을 직접 만나러 올 수밖에 없었다.
하준기는 강진을 보자마자 병실에서 쫓아냈다.
"당신이 뭔데 여기를 찾아오지?!" 하준기는 그녀가 들고 있던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눈에서는 분노가 가득했다.
강진은 동요하지 않으며 말했다. "준기 씨, 죄송해요... 제 사촌 동생이... 이런 일을 벌일 거라고는 전혀 몰랐어요... 얼마 전 얼굴을 크게 다쳐서 충동적으로 계획한 거 같은데..."
"자신의 얼굴이 다친 것에 복수를 한 게 아닐까요?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걸... 설마 그녀가 몰랐을까요?" 하준기는 차갑게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말했다. "진아연 씨를 괴롭히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당신 사촌 동생이 그렇게 된걸... 우리가 정말로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강진: "내가 아니야!"
그녀의 조급한 외침을 듣고 하준기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며 속이 좋지 않았다. "시준이 형이 이 모든 것에 대해 조사할 겁니다. 어떤 변명을 하던지 내 앞에서까지 연기하실 필요 없어요. 더 이상 당신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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