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5장
"그래도 전 하루빨리 들어가 보고 싶어요!" 나나는 간절히 빌었다. "시준 오빠, 데리고 들어가 줘요, 네? 절대 조용히 따라만 다닐게요. 그리고 제가 드림시티 광팬으로서 들어가 보고 혹시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오빠한테 도움을 줄지 어떻게 알아요!"
박시준은 잠깐 고민하고 동의했다.
모두 안전모를 쓰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따라 건설 현장으로 들어갔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파트별로 공사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남은 공사량과 공사 계획을 소개했다.
나나는 드림시티의 광팬답게 아주 열심히 매니저의 말들을 새겨듣고 이따금 몇 마디씩 적절하게 말을 섞었다.
"나나야, 드림시티가 완공되면 여기에 와서 일하지 않을래?" 박시준은 자기의 이러한 결정에 나나가 아주 좋아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나의 얼굴에는 미소가 전혀 없었다.
"그러면 저 사촌 언니랑 많이 떨어져야 되는 거잖아요?" 나나는 중얼거렸다. "시준 오빠, 저 매주 여기에 놀러 올게요. 하지만 여기에서 일하지는 않을게요. 네?"
박시준은 온몸으로 애교를 부리는 나나를 보며 머릿속엔 다시 진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진아연은 박시준한테 애교를 부리고 그러진 않는다.
두 사람이 막 사랑에 빠졌을 그 당시도 진아연은 애교를 부리지 않았다.
박시준은 나나가 진아연이 아니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나나의 얼굴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진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재빨리 시선을 나나의 얼굴에서 다른 곳으로 돌렸다.
"시준 오빠, 그리고 오빠한테 솔직히 말해 줄 게 있어요." 조금 부자연스러운 박시준의 얼굴은 본 나나는 박시준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가늠이 갔다. "저 진아연의 얼굴을 따라 성형한 게 아니에요. 저 그냥 코만 했어요, 그것도 전에 코가 다쳐서 자연 회복이 불가능해서 의사가 성형하라고 해서 한 거예요. 못 믿으면 제가 예전 사진 보여줄게요."
나나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더욱 정신이 들었다. "아니야, 너는 너고 진아연은 진아연이야. 네가 진아연이랑 똑같이 성형을 해도 내 눈에는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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