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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장

박시준의 눈에서는 순간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의사는 재빨리 말을 바꿨다. "죽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출혈이 심해서 일시적 쇼크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맞아요, 쇼크요!" 박시준은 눈썹을 가볍게 떨며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품속의 여인을 꼭 껴안았다. 그는 가능하다면 진아연을 자기 몸에 집어넣고 싶었다. 잠시 후, 헬기는 한 병원에 착륙했고 진아연은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실 밖에 서 있는 박시준은 마치 일시 정지 버튼이 눌러진 듯했다. 그의 몸도, 그의 마음도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만에 하나에 진아연이 진짜 못 살아나면 박시준은 이제 어떡해야 할까? 갑자기 울린 전화 벨 소리가 그의 괴로운 생각을 끊었다. 박시준은 휴대폰을 꺼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받기 버튼을 눌었다. "아연이는 어때요?! 이웅식 이 새끼는 제가 처리했어요!" 마이크였다. "시 X 늙은이! 후문으로 도망갈 줄 알았어... 나오자마자 나한테 잡혔지!" 마이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박시준은 목젖을 굴리면 쉰소리로 말했다. "아연이, 팔에 총 맞았어, 지금 응급실에서 응급 조치 받고 있어." "어느 병원인데요?! 저 바로 갈게요!" 마이크는 잠깐 멈칫하다 물었다. "아연이를 찾았을 때, 정신이 있었어요?" 박시준은 한동안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왜 말을 안해요!" 마이크가 소리쳤다. "박시준, 시X, 말 좀 해봐!" "아연이 분명히 살아있을 거야." 박시준은 넋나간 듯이 말했다. 마이크는 알아차렸다. 진아연이 지금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마이크, 먼저 집에 들어가." 박시준은 손에 힘을 꽉 주고 그나마 남아있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 "아이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들어가 애들한테 얘기 좀 해줘." "얘기? 무슨 얘기? 어떻게 해요? 너희들 엄마가 죽었다고 말해줘요?" 마이크는 차갑게 비꼬았다. "이런 말은 본인이 직접 해요!" "안 죽었다니까!" 박시준은 마지막 남은 이성까지 잃었다. "내가 안 죽었다고 했잖아! 아연이 절대 안 죽어!" ... 한참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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