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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장

그녀의 말 없는 저항 때문에 그의 얼굴은 극도로 침울해졌다! 그는 정말로 그녀의 작은 입을 벌리고 죽을 한 숟가락씩 먹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단식 투쟁을 하면 그냥 굶어 죽게 내버려 두려 했다. 그는 화난 시선을 거두고 성큼성큼 방을 나갔다! 그가 떠난 후 그녀의 경직됐던 몸이 조금 풀렸다. 갑자기 창밖에서 경적이 들려왔다. 그녀는 귀를 쫑긋 세우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차량이 별장 앞에 멈춰 섰고 잠시 후 아래층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늦은 시간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거지? 이 사람들은 이렇게 한적한 곳에 찾아와 뭘 하려는 거지? 박시준은 이곳이 그의 휴양 별장 중 하나라고 말했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그가 초대한 것일까?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는 장례식장을 지키지 않고 이런 한적한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대해서... 파티라도 벌일 생각인 건 아니겠지?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에 다가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 할 때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의사가 약 상자를 가지고 들어왔다. "진아연 씨, 음식을 거절한다고 박 대표님께서 영양제를 주입하라고 했어요." 의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드시지 그래요? 자신의 건강을 걸고 화를 낼 필요가 없잖아요... 오늘 고생 많이 하셨는데, 박 대표님께서 진아연 씨에게 신경을 쓰고 계시는 게 보여요..." 헐! 신경을 쓴다니!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기만 한다면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란 말인가? 의사는 약병을 걸어 놓고 그녀에게 링거를 꽂은 뒤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 진아연은 그가 뭘 하려는 것인지 알아차리고 말했다. "너무 늦었으니 가서 쉬세요. 주삿바늘은 빼지 않을게요." 의사: "정말 뽑지 않을 거죠? 다시 뽑는다며 박 대표님께서 분명 또 저를 탓하실 거예요." "안 뽑을게요." 아래층의 소리가 점점 더 명확하게 들려왔다. 오늘 밤은 파티가 아니더라도 분명 큰 모임이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주인인 박시준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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