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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장

'팟'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찬물을 진아연에게 끼얹었다! 기절한 진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머리의 상처는 온몸의 신경을 자극해 찢기는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숨도 가빠져왔다. "죽지 않았구나. 드라마 찍는 줄. 벽에 머리를 박는다고 사람이 죽어? 허허!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있나!" 물을 뿌린 경호원은 양동이를 옆에 던지고 비웃었다. "이제는 어떻게 할까? 이 여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데. 좀 세게 나가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아." 곁에 있던 경호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아연은 이를 악물고 이들을 차갑게 바라봤다. 마음속의 모든 두려움은 끊임없이 들끓는 증오로 바뀌었다. 박시준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수록 말을 더 하기 싫었다! 피부를 벗겨내고 몸을 찢어내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진아연은 죽는 한이 있어도 아이들에 대해 그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설령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악마 같은 인간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었다! 경호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한참을 중얼거리다 갑자기 그녀를 잡고 앞으로 끌고 갔다. "진 아가씨, 죽을 생각 마세요... 당신 같은 이쁜 여자는 얼굴만으로도 돈 많은 남자를 충분히 만날 수 있잖아요... 괜히 가오 잡으면서 죽네 사네 하지 마시고... 노부인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는지만 말하세요. 말하면 바로 보내드릴 테니까요!" 경호원은 진아연의 면전에서 그녀를 위협했다. 머리가 어지러운 진아연은 눈앞의 그림자가 겹쳐 보였다. 방금 전의 충격으로 죽지는 않았지만 머리의 부상은 아주 심각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은데 어찌 저들의 위협이 두려울까? 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차가웠고 경호원들의 위협이 들리지 않는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이에 경호원들은 이를 갈았다. 이 여자, 진짜 끝장을 보자는 거구나! ... 이때 박시준이 지하실로 들어와 경호원들 앞에 다가왔다. "진아연은 어딨어?!" 지하실의 어두운 조명은 박시준의 우울한 얼굴을 더욱 섬뜩하게 비췄다!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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