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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장

방에서 시은은 이모님의 도움으로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박시준은 계속 자책을 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시은이가 계속 어지럽고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박시준도 잘 쉬지를 못했다. 시은이가 머리가 계속 어지럽고 불편한 이유가 수면제 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정말로 진아연이 시은을 데리고 병원에 안 갔다면 계속 수면제를 먹었을 것이다. 박시준은 진아연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다음날. 이른 아침. 이모님이 진아연 집 앞에 나타났다. 진아연에게는 매우 의외였다. 그녀는 바로 이모님을 집 안으로 모셨다. "아연 아가씨, 미리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죄송해요." 이모님은 들고 온 박스 두 개를 진아연에게 건넸다. "이건 제가 직접 담근 김치예요, 아가씨가 예전에 제일 좋아했던 거예요. 생각나서 가져다 주려고 왔어요." "고마워요! 그런데 이렇게 이른 아침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진아연은 이모님께 물 한 잔을 따라 드렸다. 이모님은 조금 뻘쭘했다. "그게요, 대표님께서 아가씨한테 고맙다고 전해 달래요. 어제 아가씨가 시은 아가씨를 병원에 안 데리고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진아연의 얼굴에서 방금 전의 미소가 사라졌다. "아연 아가씨, 시은 아가씨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잘 모를 거예요." 이모님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렸다. "심윤 선생님이 홍 아줌마한테 말할 때는 시은 아가씨에게 3일 동안만 약을 먹이라고 했다는데, 홍 아줌마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홍 아줌마가 어제 밤새 저를 붙잡고 울면서 하소연했어요... 사실 전 심윤 선생님보다 홍 아줌마 말을 더 믿고 있어요. 어쨋든 시은 아가씨를 돌본 것도 벌써 20년이 넘는데 아가씨를 해칠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예요." 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서 포인트를 꼭 집어냈다. "홍 아줌마가 시은 씨를 20년을 돌봐 줬어요? 그럼 시은 씨가 20년 전부터 박 씨네에 있었던 거네요?" 이모님: "아마도 그렇겠죠! 홍 아줌마가 늘 저한테 시은 아가씨는 불쌍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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